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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알뜰주유소 갈등… 시장 대혼란 우려

공급자 선정 무산 불구 정부 사업 밀어붙이자 "동맹휴업 등 실력 행사"<br>주유업계서 강력 반발… 정유사, 양측 사이서 곤혹


정부가 공급자 선정 입찰이 무산된 알뜰주유소 사업을 계속 강행하려 하자 직접 피해가 예상되는 주유업계가 동맹휴업 등 실력행사를 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정부와 주유업계ㆍ정유업계 등 3자 간 갈등이 크게 증폭되는 동시에 자칫 석유제품 유통시장이 대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알뜰주유소가 공정한 시장경쟁을 저해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그대로 밀어붙이면서 향후 알뜰주유소를 둘러싼 주유ㆍ정유 업계의 혼란과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영주유소협의회 대표들은 SK에너지ㆍS-OILㆍ현대오일뱅크 등을 방문해 정부의 알뜰주유소 입찰에 참여하지 말 것을 적극 요청했다. 만약 이 같은 경고를 무시하고 정유사들이 입찰에 나설 경우 주유소 문을 닫겠다고 최후 통첩을 했다. 자영협의회 대표들은 "정부와 정유사들이 시장논리에 반하는 알뜰주유소를 밀어붙일 경우 우리도 실력행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 기름공급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 경우 동맹휴업을 비롯한 법적 대응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23일 지식경제부를 항의방문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알뜰주유소 공급업체로 낙찰된 정유사에 대해서는 폴사인 철거 등으로 맞서겠다고도 했다. 정부의 알뜰주유소 입찰 강요에 '울며 겨자 먹기'로 눈치를 보고 있는 정유사들은 주유소업계의 반발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난감해 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입찰 거부를 했다가 자칫 비축유 공급권한과 정유사들의 영업정보를 모두 갖고 있는 석유공사에 잘못 찍혀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알뜰주유소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알뜰주유소가 정유업계에는 영업손실을, 주유업계에는 불공정경쟁에 따른 피해를 직접 유발하기 때문이다. 주유업계는 정부가 정유사 팔을 비틀어 리터당 50~100원가량 싸게 공급받은 휘발유ㆍ경유를 내세워 알뜰주유소가 기존 1만2,000여개 주유소의 영업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유업계도 기름을 팔아봐야 리터당 10~20원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부의 요구대로 50~100원 싸게 기름을 공급하기는 곤란한 지경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홍석우 신임 지경부 장관은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며 최중경 전 장관이 시작한 알뜰주유소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경부는 15일 알뜰주유소 공급업체 선정작업이 유찰된 후 물밑에서 정유사들에 재입찰 참여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재입찰 추진 과정에서 지경부가 정유사들에 저가입찰 참여를 종용하면서 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정부의 부당한 재정지원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알뜰주유소가 난립하면 국내 유류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결국 생존을 위협받는 기존 주유소는 값싼 유사 석유에 눈을 돌리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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