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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더불어 행복한 부동산 문화


인류는 역사 이래 수많은 행복론을 이야기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공자, 카네기, 달라이라마, 러셀, 알랭 등등. 그만큼 사람들은 행복에 관심이 많고 각자의 다양한 가치로 행복과 그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집도 행복의 조건이 될까. 우리 사회에서 집은 거주 목적과 함께 재산 가치로서 큰 부분을 차지하며 그 소유여부에 따라 만족감의 차이가 커 보인다. 집 없는 사람은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많이 애쓰고 비로소 집을 장만했을 때 큰 행복감을 느낀다. 또 집 있는 사람은 더 나은 집을 소유할수록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노른자위 지역의 아파트 분양에 열광하는 것도 더 행복해지기 위한 나름의 노력일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행복론이 행복의 조건으로 소유를 말하지 않는 것처럼 이제는 우리도 집에 대한 인식을 사는(buy) 것에서 사는(live) 곳으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집을 재산 증식의 도구로 삼기보다 삶의 터전이라는 본질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토지를 소유하고 거기에 농사를 짓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기에 토지에 대한 소유욕이 남달랐다. 오늘날의 부동산 소유욕도 이런 농경문화에서 기인한 바가 있겠지만 이제는 한 걸음 나아가 보다 질 높은 삶을 영위하게 하는 사용 가치로서의 쾌적한 주거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개인의 행복이 공동체의 행복과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쾌적하고 안정된 주거는 사회의 행복과 필연적으로 연계된다. 그러기에 부동산에 있어서도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 차이를 아우를 수 있는 올바른 부동산 문화가 정립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부문에서의 차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과 우리들 스스로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확한 시장 파악과 가격자료 통계 등 기초 데이터의 제공도 필요하다. 그러기에 최근 정부가 부동산가격 조사체계를 일원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료와 정책 그리고 인식변화가 어우러져 '더불어 행복한 부동산 문화'가 하루속히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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