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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서러운 한국 강소기업

전자여권칩 등 해외서도 기술인정하는데<br>정부 까다로운 규제에 국내 입찰 길 막혀<br>판매실적 못쌓아 '해외진출은 남의 얘기' <br>뒤처진 산업생태계, 창조경제 발목 잡아


# 스마트카드(IC칩이 내장된 카드) 토털솔루션 업체인 코나아이는 지난 2011년 국내 중소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전자여권 칩 운영체제인 COS(Chip Operating System)를 개발했다. 특히 코나아이는 스마트카드 종주국이 모여 있는 유럽 지역에서 COS 관련 CC인증(Common Criteria)을 획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국내입찰을 못했다. 외교부가 경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상이한 2쌍의 제품을 내도록 하는 바람에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 코나아니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전자여권 관련 '트랙레코드(판매실적)'를 쌓지 못한 코나아이는 해외입찰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들고 있다.

# 암 표지자, 심장병 유발인자 등을 현장 진단하는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사 나노엔텍은 전체 매출의 70%가 수출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지금도 신제품 판로를 개척할 때의 어려움은 창업 초기와 다를 바 없다.

현재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들의 국내판매는 불법이다. 자국공급 트랙레코드가 전무하다 보니 외국 바이어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10년 넘도록 대한의사협회의 반대와 정치권의 외면으로 통과되지 못한 탓이다.

한국의 강소기업들이 우수한 원천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도 국내 트랙레코드를 쌓지 못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업체들에 밀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이해 못할 까다로운 입찰기준을 강요하는 정부, 기득권집단의 반발로 혁파하지 못하는 낡은 규제 때문이다.



반면 외국 경쟁기업들은 자국의 전폭적인 구매지원과 미래를 내다본 입법 등을 통해 탄탄한 내수공급 실적을 앞세워 한국은 물론 글로벌시장까지 거세게 공략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표방하지만 정작 창조경제를 실현할 '산업생태계'는 여전히 1970~80년대 수준이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세계에서 인정받을 만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국내 실적을 쌓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의 문제는 어느 한 산업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국산화한 기업들이 국내에서 실적을 쌓고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데 이를 막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를 막는 손톱 밑 가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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