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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은행부문은 정중동… 보험은 화끈한 변신

●농협 금융지주 출범 50일…어떻게 달라지고 있나<br>파격적 금리·마케팅 불구 개인예금 6000억증가 그쳐 "차근차근 고객 기반 넓힐것"<br>판매망 강화·설계사 확충등 보험상품 타업체와 불꽃경쟁<br>신상품 다변화는 다소 미흡


이달 초 농협은행 회의실에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임원이 속속 모여들었다. 지난 3월2일 이후 사업구조 개편(신경분리) 이후 처음 실시될 농협은행 광고의 콘셉트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두 가지 광고안을 두고 고민하던 신 회장은 결국 국내 최고 연기파 배우 3명이 함께 출연하는 광고 콘셉트를 낙점했다. 모델의 면면은 화려했다.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과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실미도'의 설경구 등이었다. 농협 관계자는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이들이 한 광고에 동시에 등장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신 회장이 농민은행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 기반을 도시로 확대하기 위해 이번 광고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정 속의 변화'모색하는 농협은행=22일 농협 금융 부문이 중앙회로부터 분리된 지 50일을 맞았다. 농협 금융 부문은 신경분리를 이후 고객기반을 넓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출범 직후 가계수신 확대 차원에서 파격적인 금리우대 상품을 내놓았고 중소기업 대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출범 당시 4대 금융지주들도 농협의 행보를 예의주시했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산업금융지주와 기업은행에 농협은행까지 가세해 시장을 잠식할 경우 다른 금융회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금융계의 평가다.

먼저 농협은행의 최우선 당면과제로 꼽은 가계 수신기반 확대가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말 55조2,700억원이었던 개인예금은 19일 현재 55조8,644억원으로 6,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출범 직후 선보였던 예금상품인 '행복채움뉴하모니팩'이 가입금액 3,444억원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정도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 50조700억원에서 19일 49조1,000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농협은행 측은 '안정 속의 변화'를 모색하는 만큼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신 회장은 농협은행의 급격한 변화보다 점진적 시장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의 경영 콘셉트는 이번 광고안에서도 엿볼 수 있다. 농협은행은 당초 미모의 톱여배우 A씨가 등장하는 광고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가 "농민이나 중장년층 고객이 많은 농협 이미지와 너무 동떨어졌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최민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 광고안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중년이 돼서야 유명해진 최씨의 이력처럼 농협도 '단기적 성과보다 실력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공제'에서 '보험'으로 환골탈태=은행과 달리 농협 보험 부문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농협은행은 중앙회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을 뿐 사업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농협 보험은 '공제' 사업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보험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보험업법이 적용되면서 이른바 '방카룰 25%'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 보험상품은 농협은행에서 25%까지만 판매할 수 있고 나머지 75%는 다른 보험사와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됐다.

조직 및 판매 인프라가 대거 강화된 점도 눈에 띈다. 5,700개에 이르는 농축협 채널 이외에 올해 200~300명가량 늘어날 설계사는 예전처럼 농생보사와 손보사가 함께 활용하게 된다.

하지만 상품 다변화는 미흡한 수준이다. 농협생명은 지난 50일간 14개 신상품을 출시했으나 농협손보는 별다른 신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여태껏 종전 공제상품을 보험업법에 부합하도록 변경해 판매하는 데 주력했다"며 "정부 허가절차 등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2~3년, 퇴직연금보험은 5년 이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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