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슈퍼컴퓨터, 中企 경쟁력까지 쑥쑥 키운다

제품설계서 슈퍼컴퓨팅 교육까지 KISTI 맞춤 지원 '특급 도우미'로<br>개발 비용·시간 기존보다 절반 뚝… 기업들 예상매출 51% 증대 효과<br>국제 특허권 획득 해외 진출 성공

슈퍼컴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들의 예상매출 증대율은 약 51%에 달한다.


슈퍼컴퓨터는 연구개발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첨단 연구장비다. 이미 물리ㆍ화학ㆍ지구과학 등 거대기초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동차ㆍ전자ㆍ바이오ㆍ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도 역시 커지고 있다. 제품 설계와 시제품 제작, 성능시험 평가 등 전과정에서 슈퍼컴퓨터의 정교한 시뮬레이션이 우수한 성능의 제품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이 점에서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는 슈퍼컴퓨터의 활용이 곧 경쟁력 향상과 직결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가 중소기업들의 제품 개발에 활용돼 연이은 성공사례를 도출하며 특급 도우미로 부각되고 있다.

◇중소기업 M&S 환경지원 사업=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제품의 개발은 설계 단계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됐다. 시제품 성능테스트 또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행된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KISTI의 '중소기업 M&S(Modeling and Simulation) 환경지원 사업'은 이런 난제를 해결, 슈퍼컴퓨팅본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제품설계를 종합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슈퍼컴퓨팅 기술과 가시화,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제품개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설계 단계를 가상화함으로써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제품 전체의 콘셉트 설정과 성능 향상에도 일조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생산성 증진에 기여한다는 게 KISTI의 설명이다.

특히 KISTI는 슈퍼컴퓨팅 전문가를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특성을 고려, 다양한 슈퍼컴퓨팅 교육과 일대일 맞춤기술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박영서 KISTI 원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 설계 능력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약 4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슈퍼컴퓨터를 활용한다면 비용과 시간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한층 원활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KISTI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신제품 개발 비용과 시간이 각각 41%, 4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82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고 지식재산권을 비롯한 산업재산권도 28건이나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예상매출 증대율은 무려 51%에 달했다. 세계무대에서 통할 양질의 제품을 기존 대비 절반 정도의 시간과 비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맞춤형 지원으로 강소기업 육성=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들은 제품화 기획, 디자인, 시제품 제작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업 효과와 진행률이 대폭 높아졌다는 평가다.



일례로 중소기업 M&S 환경지원 사업에 참여한 개인용 재난구명기제품 개발업체 씨아이제이는 슈퍼컴퓨터의 첨단 시뮬레이션 능력에 힘입어 기존 1년 이상 소요됐던 기술개발 기간을 6개월 이상 단축했으며 국제 특허권을 획득해 국내는 물론 일본ㆍ미국ㆍ유럽 등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에도 성공했다.

환경설비 전문업체 부강테크의 경우 직접 시제품을 제작, 실험을 거쳐 성능을 테스트하면서 과도한 비용투자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2009년 KISTI의 사업에 참여한 뒤 슈퍼컴퓨터로 시제품을 시뮬레이션해 약 40%의 신제품 개발 기간 및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미주ㆍ유럽 등 해외진출을 통해 매출도 20% 정도 증대됐다.

바이오전문업체 바이오니아는 슈퍼컴퓨터를 계산화학법에 이용, 가상 스크리닝 방식으로 실시간 유전자 증폭 시약의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 비용 및 시간 절감 효과는 80%에 이른다. 현재 이 회사는 연간 50억원 수준의 수입대체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기능성 샌들 제조업체 이넥트론은 슈퍼컴퓨터을 도움을 받아 항균·항취 기능이 탁월한 아킬레스건 보완 기능성 샌들을 개발했다. 이 회사의 한수철 대표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기술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 개발이 가능했다"며 "올해 5억원, 2014년에는 약 50억원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ISTI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강소기업의 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박 원장은 "향후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을 강화,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사업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금형ㆍ사출 등 중소기업형 연구개발에 적합한 슈퍼컴퓨팅 소프트웨어를 추가적으로 보유하면서 슈퍼컴퓨터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