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보험료 부담커질듯

해외 재보험사 2곳 신규계약·갱신업무 중단세계 유력 재보험사 두곳이 미국 테러사건의 여파로 신규계약 및 갱신업무를 전격 중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손보사들의 재보험 계약이 힘들어지고 결국 국내 기업들의 보험료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계 하트포드 재보험그룹과 영국계 로열 앤 선라이언스(RSA) 재보험그룹 등 해외 재보사 두곳은 최근 국내 손보사에 재보험 신규계약 및 갱신업무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통보해왔다.

그러나 기존 고객들에 대해서는 계약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재보험사는 지난 9월11일 발생한 미국 테러사건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영전략 차원에서 재보험부문 전반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실사가 끝날 때까지 신규 재보험업무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재산종합보험료는 물론 선박ㆍ항공ㆍ적하보험료가 또 다시 인상될 것으로 보여 국내 대기업들의 보험료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삼성화재 팀장은 "하트포드와 RSA가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했지만 이들 보험사의 재보험부문 수익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재무보험 업무를 아예 취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또 해외 재보험사의 재보험 인수 중단이 다른 곳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손보사들의 재보험 계약이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트포드의 경우 대한재보험을 통해 국내 손보사들의 재보험을 인수하고 RSA도 국내 손보사와의 거래 규모가 전체 출재물량의 5% 미만이기 때문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다른 대형 재보험사들이 재보험 인수를 거부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 재보험사들은 지난달 19∼25일 중 선박보험료(2.5∼5배)와 항공보험료(8∼10배), 적하보험료(82%)를 종전보다 큰 폭으로 인상한 데 이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된 직후인 이달 초에도 이들 보험료를 2∼3배 올렸다.

대기업의 재산종합보험료는 9월 말께 30∼100% 인상됐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