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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조흥銀통합 어디까지 왔나

내달 '통추위' 구성 '본격 활동'…양은행 3명씩에 외부인사 1명등 7명으로<br>전산…인력 제외 조직…시스템 통합 마무리 브랜드 네임 결정·조흥 노조 반발등 난제


2년간의 합병 유예 기간을 두고 통합 과정을 준비해왔던 신한ㆍ조흥은행이 오는 9월부터 공식 통합 일정을 시작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03년 9월 조흥은행을 인수한 이후 신한은행에 바로 합병하지 않고 공동경영을 통한 양행(dual bank) 체제로 이끌어 왔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는 두 은행의 조직 및 시스템 통일은 물론 직원들의 감성통합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 왔다. 현재 통합 작업은 지주사 보다는 양행의 뉴 뱅크 추진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ㆍ조흥은행은 우선 9월중에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통추위는 신한은행 3명, 조흥은행 3명씩에 외부 인사 1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한다. 신한지주는 이에 앞서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통합과 관련된 세부 일정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8~9월 중 임기가 끝나는 신한지주 및 조흥은행 부행장 5명에 대한 후속 인사가 논의될 예정이어서 향후 통합과 관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 2년 동안 두 은행의 조직 및 시스템 전반을 통일 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주사에 전산ㆍ재무ㆍ상품통합ㆍ고객관리 등 13개의 테스크포스(TF) 팀을 만들고 ‘선 통합, 후 합병’이라는 초유의 실험을 해왔다. 그 동안 전산과 인력 부문을 제외한 조직과 시스템의 통합을 사실상 완료됐다는 게 신한지주의 시각이다. 통합은행 본부가 위치할 장소로는 신한은행 남대문 사옥이, 전산센터는 일산 신한은행 전산센터로 이전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신한지주의 한 고위 관계자는 “통합은행의 이름과 행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통합이 마무리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상징적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브랜드 네임을 결정하는 것을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로, 인수자인 신한은행과 피인수기관인 조흥은행 사이에서 아직까지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통추위가 구성되면 가장 먼저 해결할 문제가 통합은행의 이름이다. 이와 관련,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의 통합과정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굿모닝증권의 통합 사례로 볼 때 통합은행의 이름은 신한은행 또는 조흥은행처럼 한 은행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신한ㆍ조흥은행, 조흥ㆍ신한은행처럼 양행을 같이 표기하는 방법, 또는 제3의 이름 등 몇 가지의 안을 놓고 통추위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과정에서 아킬레스 건으로 부각되는 대목이 노조 문제다. 조흥은행 노조는 신한지주가 통추위에 노조 출신 인사를 배제시키는 것을 기정 사실화 함에 따라 향후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 협상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흥 노조 관계자는 “29일부터 시작되는 금융노조 공동 임단협과는 별개로 조흥 노조지부 차원에서 임단협을 벌일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2003년 6월 노사정 합의문에 서명된 통추위 구성 등에 대한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 노조는 앞서 지난 6월 조합원 투표를 통해 ▦노조의 통추위 참여 ▦조흥 출신 통합 은행장 선출 ▦조흥의 통합 은행 명칭화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바 있다. 이와 관련, 지주측은 “통추위를 9월 중 구성한다는 기본 원칙 외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갈등이 지속될 경우 성공적인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보기에 앞서 조직원 이탈, 영업력 저하 등 합병의 역효과가 먼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신한ㆍ조흥은행의 통합은 은행권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노사가 타협과 양보를 통해 원만한 통합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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