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문 중국삼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11일 "중국 사업은 이제 단순한 세계의 공장을 넘어 중국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과 사업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역수출하는 'created in China'시대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부회장은 이날 한국 베이징 단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내 제2의 삼성 건설'이라는 목표로 중국삼성의 독자적 핵심역량 확보와 지속성장 기반 구축 차원에서 새로운 사업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도모하기 어려웠던 새 사업이 중국에서 더 많이 생겨날 것이므로 그런 부분에 진출하는 것이 한국 삼성과 다른 (중국 삼성의) 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국에서 연구개발에서부터 디자인ㆍ제조로 이어지는 현지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삼성이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역설했다. 부임 5개월간의 소회와 관련해 강 부회장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알았던 것이 전부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중국의 기술ㆍ디자인 등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알았지만 중국의 신기술ㆍ신상품에 대한 대응 능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사업 구상과 관련, "예를 들어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희토류 자원은 재가공을 거쳐 비싸게 팔리고 있다"며 "중국 특성에 맞는 이 같은 사업이 많이 있다고 보고 이런 것들을 발굴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 성공의 관건은 전략적 상상력"이라며 "지금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나타날 것에 대비하려면 중국의 경제뿐 아니라 정치ㆍ문화ㆍ사회ㆍ역사를 종합적으로 연구해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강 부회장은 중국삼성의 올해 매출이 중국 대륙은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500억달러, 대만ㆍ홍콩ㆍ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590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누계 투자가 100억달러를 돌파하고 연구개발 인력도 1,000명 늘어난 5,400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