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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가 정부의 '9.1 부동산대책'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정부가 대책에서 재건축 연한을 완화하고 도심 정비사업에 힘을 실어준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 양천구·강남구 등에서 연한 단축 수혜 단지 및 재건축 초기 단계인 단지의 시세가 급등했다. 이중 원래 학군과 주거여건이 좋았던데다 최근 재건축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시세가 대폭 뛴 단지가 있어 주목된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5·6·7단지다.
19일 개포동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6억8,500만원에 실거래됐었던 개포 주공7단지 60㎡(이하 전용면적)는 9.1대책 이후 매도호가가 7억4,000만~7억5,000만원까지 급등했다. 현재는 다소 조정을 겪어 7억2,000만~7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6단지 53㎡도 7월 5억8,000만~5억9,000만원에서 9월 이후 6억4,000만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6억2,000만~6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단지 내 신성공인 관계자는 "최경환 부총리가 임명되면서부터 재건축 기대감이 커져 가격이 계속 올랐다"며 "최근 들어 급등한 매도호가가 다소 조정됐지만 7월보다는 몇천 만원 뛴 시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공5·6·7단지는 최근 본격적인 재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 중순 이 지역 입주자 대표들이 모여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첫 통합 재건축 설명회가 지난 주말 열리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 세 단지는 개포지구단위계획에 의해 통합 재건축이 권장되고 있다. 통합 재건축 추진안에 따르면 이들 단지는 용적률 300%를 적용해 최고 35층, 4,200여가구로 거듭난다. 통합 재건축이 성사되면 개포지구에서 개포주공1단지(6,700여가구 예정)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단지가 된다.
이들 단지는 1983년 입주했으며 최고 15층 23개 동, 2,889가구로 구성됐다. 단지 북측으로 양재천, 남측으로는 대모산을 끼고 있어 주거여건이 쾌적하다. 단지 내 초·중학생들은 인근 양전초·개원중으로 진학해 학군이 좋은 편이며 개포고·경기여고도 가깝다. 단지 좌우 끝으로 지하철 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이 위치해 교통이 뛰어나다. KTX·GTX역으로 개발되는 수서역도 차량으로 5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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