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음료 시장에서 'V라인''맑은 피부'의 시대가 가고 '숙취해소'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새 차 음료 시장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V라인''맑은 피부'등의 광고 문구를 내세워 옥수수차, 곡물혼합차가 열풍을 이끌었으나 최근들어 숙취해소 기능을 앞세운 헛개차가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피부미용과 건강을 중시하는 여성들이 즐겨마시던 차 시장의 주소비층이 숙취해소 기능을 중시하는 남성으로 옮겨간 셈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차 음료 시장에서 헛개차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9%에서 올 1~9월 19%로 2배 이상 급상승하며 전체 품목 중 2위로 올라섰다.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를 비롯한 옥수수차나 남양유업의 '17차'등 곡물혼합차, 녹차 등 기타차류의 같은 기간 점유율은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헛개차의 성장세는 편의점에서도 나타난다. 2010년 12월 출시된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는 GS25, CU(옛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에서 올 1~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에서 최대 440%나 늘어나 차 음료 매출 증가율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컨디션 헛개수 500ml 제품(2,000원)은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에서 차 음료 매출 1위를 차지한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500ml, 1,500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헛개차 시장은 지난해 300억원대에서 올해 1,000억원대로 1년새 3배 이상 성장하고 있어 당분간 차 음료 시장에서 헛개차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올 1~9월 매출 기준으로 헛개차 시장 점유율 1위는 컨디션 헛개수(48%)이며 광동제약의 힘찬하루헛개차(39%), 롯데칠성음료의 아침헛개(5%) 등이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차 음료 시장 전반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녹차, 곡물혼합차 등 기존에 인기를 끌던 차 음료 제품들이 대부분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인 반면 헛개차는 숙취 및 갈증 해소 등의 기능을 내세워 소비자층을 남성으로 넓혀가면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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