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과 보험업계가 '보험산업 중장기 혁신방안'을 마련한다. 당국과 업계는 이번 작업을 통해 금융위기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편 금융권역 간 경쟁력 열세 극복, 대체 주력상품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각 보험사 공동으로 '보험산업 중장기 혁신방안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장단기 혁신과제 선정 및 세부실행계획 수립에 나섰다. 보험업계가 보험산업 중장기 방안 작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05년과 2009년 이후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혁신과제를 발굴ㆍ선정한 후 중장기 혁신방안을 마련해 다음달께 당국에 보고할 예정이다. 당국은 보험업계에서 제출한 안을 토대로 검토작업을 거쳐 연내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 및 감독방안을 수립,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TFT는 양 보험협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총괄·상품, 판매채널, 자산운용, 내부혁신 등 6개 실무작업반으로 구성됐다. 총괄반은 생ㆍ손보협회 임원과 보험사 임원, 보험개발원 등 10여명 내외로 구성됐다. 4개 실무작업반은 주요 업무 분야별로 6명 내외로 구성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TFT는 ▦핵심 분야 역량집중 ▦수익ㆍ비용 구조혁신 ▦새로운 수익원 선점 ▦겸업ㆍ부수업무 확대 ▦경영효율화 추진 등을 주요 추진사업으로 꼽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수익원 선점은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각광 받고 있는 탄소배출권 등을 새로운 상품의 보험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등이다. 또 고령화에 따른 노후보장 수요 확대에 맞춰 실버보험 및 퇴직연금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등 정부의 새 제도 시행을 성장기회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른 금융상품 판매대행 등 업무영역을 넓히는 한편 타 금융권과의 시장 경쟁력 확보 방안도 검토된다. 건강보험이나 연금보험 등 주력상품 분야의 경쟁력 향상과 설계사 및 온라인 판매 등 판매 채널별 서비스 차별화, 보상조직의 효율성 제고 등을 논의한다. 2009년과 달라진 점은 보험산업의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한 실질적인 윤리경영 정착과 소비자보호 강화 방안 등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발표한 자동차보험 종합대책에 필요한 개선안을 마련하는 것도 주요 사업에 포함됐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TFT 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제거하는 등 보험산업 전반에 대한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보험사의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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