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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종합전자기업 꿈' 싹 틔운다

삼성·LG 인력 영입 TV 개발 1분기 중저가 LED 모델 출시 상반기 초소형 청소기도 선봬

하이텍 매각으로 전자에 무게 이르면 1월 본사로 사옥 이전


동부대우전자가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종합전자기업으로의 대대적인 도약에 나선다. '종합전자기업'을 향한 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의 오랜 꿈이 서서히 싹을 틔울 전망이다. 이를 위해 동부대우전자는 기존 냉장고, 세탁기로 한정돼있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TV, 청소기 등으로 다각화하는 한편 그룹 본사로의 사옥 이전을 통해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올 1·4분기 안에 국내외 시장에서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의 브랜드를 단 TV가 출시되는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초 동부그룹의 대우일렉 인수 이후 4월 사명변경을 통해 새 출범한 동부대우전자는 2013년 내에 TV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불투명한 시장상황과 생산업체 선정 등을 이유로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TV 생산이 올해로 미뤄진 데에는 무엇보다 품질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하는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의 고집도 한몫 했다. 이 부회장은 평소 "이왕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TV를 만들 거라면 최선을 다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자"며 연구개발 인력들을 독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TV 개발 연구 및 부장급 관리자들을 꾸준히 영입해왔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TV 개발을 담당했던 부장급 이하의 실무자급 사원 20~30명이 현재 동부대우전자의 첫 TV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동부대우전자의 첫 TV 모델은 중저가의 LED(발광다이오드) TV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나 고가의 UHD(초고해상도) TV,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보다는 중저가의 LED TV로 틈새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동부대우전자는 올 상반기 안에 청소기 시장에도 다시 뛰어들 계획이다. 3kg 용량의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미니'를 비롯해 초소형 생활가전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싱글족들을 겨냥한 진공청소기와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 중이다.

동부대우전자는 빠르면 이달 안에 서울 대치동 동부그룹 본사로의 사옥 이전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당초 지난해 말 서울 중구 저동을 떠나 그룹 본사가 위치한 대치동 동부금융센터로 사옥 이전을 끝마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 등으로 올해 초로 연기됐다. 동부그룹은 그룹 계열사들이 밀집한 곳에 동부대우전자의 새 둥지를 마련해 계열사들과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동부대우전자의 이러한 변화에는 무엇보다 김준기 회장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됐다. 특히 김 회장은 최근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오랜 애착을 갖고있던 동부하이텍을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동부대우전자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2월 인수 당시 오는 2020년까지 동부대우전자를 '글로벌 톱10 종합전자회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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