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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Chronicle] 에버랜드산 신품종 첫선… 100만송이 장미 대향연 펼친다

■ 에버랜드 장미축제 30주년

향기 오래가는 자체개발 5종 등 670종 선봬

밤에는 LED장미로 환상적 분위기 연출

영화제·연주회 등 볼거리·즐길거리도 다양

에버랜드 장미축제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에버랜드는 특히 자체 개발한 신품종을 포함해 100만송이의 장미를 선보였다. 장미로 수놓인 장미원을 가족과 연인들이 둘러보고 있다.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해 선보인 신품종. 향기가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가 처음 시작된 지난 1985년 장미원 전경.

지난 1987년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장미축제'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5년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우리나라 '꽃축제' 효시로 평가된다. 지난 30년 장미축제 기간에 우리나라 인구 규모인 총 5,000만명의 관람객이 에버랜드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8일 시작해 다음달 14일까지 38일 동안 계속된다. 이 기간 모두 670종, 100만송이의 장미꽃이 핀다.

올해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신품종 장미 5종도 첫선을 보인다. 낮에는 화려한 장미와 하트 토피어리(식물장식), 밤에는 LED 장미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즐길거리를 위해 공개방송, 영화제, 꽃 공예체험 등도 진행된다. 에버랜드는 장미축제 기간에는 오후10시까지 야간개장한다. 독자 여러분도 한번 장미꽃의 향연에 빠져보면 어떨까.

◇100만송이 장미 숲에 '풍덩'=8일 에버랜드의 문이 열리면서 관람객들의 눈앞에 100만송이의 장미 숲이 펼쳐졌다. 장미는 3만3,000㎡(1만평) 규모의 장미원을 포함, 에버랜드 전체를 수놓고 있다. 2015년 에버랜드 장미축제에는 총 670종, 3만4,000그루, 100만송이의 장미가 등장했다. '가든파티' '존 F 케네디' '문셰도' '미스터 링컨' '카사노바'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종들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장미축제 30주년'을 맞아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제일모직의 식물환경연구소가 개발한 신품종 장미 5종이 눈길을 끈다. 개발에 1년6개월이 걸렸다고 하는데 에버랜드산(産) 신품종이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장미원 분수대 지역에 전시돼 있으니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에버랜드 측은 "기존 장미들이 오전의 향기가 오후에는 산화돼 약해지는 것과 달리 신품종 장미는 저녁까지 향기가 지속되고 병충해에도 강하다"고 전했다.

낮에 화려한 장미 향기에 취했다면 밤에는 장미원에 심어진 'LED 장미'들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면 된다. 장미 모양 조형물에 LED 불빛이 들어오는 2만송이의 'LED 장미'는 축제기간 매일 일몰 후 폐장할 때까지 화려하게 빛을 내며 실제 100만송이 장미와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장미원 내에는 '사랑'을 테마로 다양한 토피어리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지난 30년간 장미원과 관련된 손님들의 추억이 묻어 있는 사진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낮의 에버랜드가 장미의 숲이었다면 밤에는 축제의 무대가 된다. 1980~1990년대 라디오 공개방송 단골 무대였던 에버랜드 장미축제의 추억을 살려 특별 라디오 공개방송 '쇼 비디오자키'가 8일 오후5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렸다. 이날 행사는 추억의 DJ 김광한씨의 사회로 구창모·남궁옥분·해바라기·이용·박완규 등 7080 가수들이 등장해 추억의 팝·가요로 옛 향수를 되살렸다. 또 25인조 여성으로 구성된 '로즈 마칭밴드'도 오전11시, 오후3시30분 두 차례 연주회를 가졌다.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에버랜드는 올해 장미축제 30주년을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오는 15일부터는 알파인 빌리지에 마련된 융프라우 야외특설극장에서 '가족영화제'가 열린다. 이번 가족영화제는 6월6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7시30분에 시작하며 '인생은 아름다워' '건축학개론' '마당을 나온 암탉' '로보트 태권V'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총 8편이 상영된다. 에버랜드는 이번 영화제를 위해 특별히 야외극장을 마련했다고 한다.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넓은 잔디밭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가족영화제와 함께 5월9일부터 8월23일까지는 융프라우 특설극장 상단에 텐트, 테이블, 의자, 피크닉 치맥세트가 포함된 '빈폴 아웃도어 캠프닉 빌리지'가 30동 규모로 설치된다. 즉 캠핑과 피크닉을 동시에 즐기며 영화 관람이 가능한 셈이다.

이와 함께 에버랜드에서 촬영한 인물·조형물·동식물 등 자유로운 주제의 사진들을 5월14일부터 6월 말까지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응모 받아 총 30명을 선정,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장미축제 30주년을 기념해 기존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문라이트 퍼레이드' 등 에버랜드 인기 퍼레이드 외에도 25인조 여성으로 구성된 '로즈 마칭밴드'가 8일에 이어 9일에도 하루 2회 신나는 연주와 함께 특별 퍼레이드를 펼친다.

◇에버랜드 본격 야간개장 시작=장미축제는 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38일간 지속된다. 에버랜드는 장미축제 시작에 맞춰 평일·주말 모두 오후10시까지 야간개장을 시작했다. 장미원에서의 로맨틱한 야간 데이트, 환상적인 불꽃쇼, 야간에 더욱 짜릿한 스릴 어트랙션 등이 추천할 만하다.

■숫자로 보는 장미축제

누적 입장객 50000000
장미 그루수 34000


◇50,000,000=지난 1985년 장미축제가 시작된 후 30년 동안의 5~6월 축제기간에 에버랜드 누적 입장객은 5,000만명에 달한다. 연평균 150만명이 관람한 셈이다.

◇1,000,000=2015년 장미축제에 장미 100만송가 에버랜드를 수놓고 있다.

◇34,000=현재 에버랜드에 있는 장미 그루 수. 매년 2,000그루의 장미가 새로 심어진다. 장미는 10년이 지나면 노후목이 되기 때문에 매년 일정량을 새로 심어 신구조화를 유지한다.

◇1,201=가장 많은 장미는 원산지가 독일인 '심파지'로 모두 1,201그루가 있다.



◇670=에버랜드에는 670개에 달하는 다양한 품종의 장미가 있다.

◇171=장미 색깔은 171종류나 된다. 흔히 접하는 빨강·분홍·자주뿐 아니라 주황·연보라·흰색 등 다종다양한 색깔이 존재한다.

◇18=올해 장미축제에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세계 17개국과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국산 장미까지 총 18개국의 장미들이 선보인다.

◇3=일반 장미는 보통 연중 1회 개화하지만 에버랜드 장미원 장미들은 에버랜드만의 노하우가 가미돼 연중 3회 이상 꽃을 피운다.

◇107 vs 5=꽃잎의 수. 원산지가 독일인 '오스트렐리언 골드'는 꽃잎이 107개지만 같은 독일산 '람피온'은 5개에 불과하다.

◇830 vs 3=한 그루에서 개화하는 꽃송이 수. 원산지가 미국인 '라미뉴엣트'는 한 그루에서 830송이가 개화하나 독일의 '마뉴엘라'는 3송이만 핀다.



'꽃은 감상용' 고정관념 깬 꽃축제 효시

■새 놀이문화 만든 장미축제
튤립·국화·백합 사계절 꽃축제 이어져
별밤 등 라디오 공개방송으로도 인기


에버랜드의 장미축제는 국내 '꽃축제'의 효시다. 에버랜드(옛 용인자연농원, 1996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장미를 이용해 '꽃은 감상용'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음악·공연 등 흥이 있는 새로운 꽃축제 문화를 만들어냈다. 장미축제가 처음 개최된 지난 1985년 5~6월 축제기간에 64만명이 방문했으며 1990년에는 100만명, 2000년에는 150만명으로 늘었으며 2013년에는 180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지난 30년 동안 총 5,000만명이 축제기간에 에버랜드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된다.

용인 자연농원은 1976년 개장 당시 현재의 장미원 지역에 122품종, 3,500그루의 장미를 심었다.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당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테마파크가 한층 아름답고 화사해졌다. 장미는 진한 향기와 화려한 자태 외에도 식물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꽃이 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도중에 문제가 발생했다. 테마파크가 들어선 지역이 장미를 재배하기에 기후와 토양이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땅을 1.5m 깊이로 파내서 다른 흙으로 메우고 장미를 심은 후에도 한랭한 기후에 얼지 않도록 그루마다 짚으로 싸매는 등 특별한 노력이 필요했다. 이후 끊임없이 새 품종을 도입하고 관리한 결과 1985년에는 150품종, 5,000그루의 장미를 확보하게 됐다. 장미가 늘어나면서 욕심과 기대도 커졌다. 단순한 '꽃구경'이 아니라 '축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어트랙션(놀이시설)과 동물원 위주의 관광 패턴과 놀이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자는 의지에서다. 이를 통해 1985년 6월 국내 최초로 꽃을 테마로 한 '장미축제'가 도입된 것이다.

용인 자연농원 내부적으로도 변화를 겪었다. 장미화단을 축제공간으로 바꾼 장미축제는 사파리로 대변되던 자연농원의 이미지를 레저공간으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 뒤를 이어 1992년 봄의 전령사 '튤립축제', 1993년 가을의 깊이를 전하는 '국화축제', 1994년 여름을 알리는 '백합축제'를 잇달아 개최하며 에버랜드의 사계절 꽃축제가 완성됐다.

장미축제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사례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1980~19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디스크쇼' 등을 유치한 것이다. 장미축제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자정이 넘도록 그 열기가 가시지 않았다고 한다. '여성시대(당시는 여성살롱)' 공개방송 때는 주부들이 새벽부터 장미원을 꽉 채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에버랜드는 1995년 장미축제 개시와 함께 야간개장을 시작했는데 당시 시대상황의 도움도 받았다. 앞서 1982년 야간통행 금지가 해제된 후 가족이나 연인들이 야간에 안심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고 오락시설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에버랜드의 야간개장이 대박을 친 것이다.



사진제공=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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