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미국과 일본 시장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올해 안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객들에게 미국과 일본 투자 비중을 늘리라고 추천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매력이 부각돼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해 미국 증시를 부양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국제유가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게 유지되면 미국의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미닉 로시 피델리티 글로벌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저유가에 따른 미국 내수경기 진작, 기업이익 및 배당금 확대 매력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미국 주식시장이 재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이 같은 전망을 기반으로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를 선보였다. 글로벌 IT 상장사의 대부분은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다. 단기간 미국 IT 기업 주가가 급등해 조정을 겪기도 했지만 성장성은 여전하다고 판단해 이 펀드를 출시했다.
미국 기업들의 배당을 노린 상품도 투자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차장은 "글로벌배당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은 대부분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미국 상장사들"이라며 "미국 증시 상승세를 확신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글로벌배당형 상품에 가입해 배당수익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 역시 하반기에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 기업들의 이익증가 효과가 앞으로 꽤 장기간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일본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일본 주식형펀드에서 93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올 들어서는 2,905억원이 순유입됐다.
김명진 미래에셋증권(037620) WM강남파이낸스센터 팀장은 "엔저 영향으로 일본 기업들의 이익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일본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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