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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두뇌들 "한국이 '기회의 땅' 이라고요?"

"한국행 피할수 있느냐가 유학생 능력 잣대" <br>고국 등지는 인재 2015년까지 8만명 추산


고급 두뇌들 "한국이 '기회의 땅' 이라고요?" "한국행 피할수 있느냐가 유학생 능력 잣대" 고국 등지는 인재 2015년까지 8만명 추산 이규진 기자 sky@sed.co.kr 관련기사 • 대기업연구소 사표내고 외국행 "후회없다" • 국내 'R&D 자존심' 대덕특구 현주소 ‘글로벌 탤런트(고급 두뇌)’들이 한국을 외면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도 모국에 돌아가지 않는 연구인력 비중은 한국이 12.6%로 러시아(8.2%), 대만(5.8%), 스위스(3.2%), 일본(2.0%)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문턱을 훌쩍 넘으려면 글로벌 탤런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보이는 현상은 반대방향으로만 향하고 있다. 서울경제는 이 같은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글로벌 탤런트들이 왜 한국을 외면하는지, 주요 경쟁국들은 지금 어떤 노력을 하는지, 우리 사회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긴급 점검했다. “(기회가 된다면) 돌아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프랑스가 세계적 경영대학원으로 키우기 위해 설립한 인시아드(INSEAD)의 싱가포르 MBA과정. ‘아시아 인재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 정부의 야심과 ‘글로벌 인재 교육의 산실’을 노리는 인시아이드의 이해가 만나는 접점이다. 이곳은 최근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기를 꿈꾸는 한국 유학생은 물론 아시아계 유학생들로 북적인다. 6월 초 인시아드 싱가포르 캠퍼스를 방문한 서울경제 취재팀은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무작위로 ‘졸업 후 한국행 여부’를 물었다. 당연하다는 듯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노(No)’였다. 그들이 취재팀에게 던진 반문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한국이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행을 거부하거나 한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인재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정호석 머서매니지먼트컨설팅 한국지사장은 최근 서베이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15년까지 A급 인재 8만명이 한국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5년 기준 미국에 유학한 이공계 박사급 인재 100명 가운데 73.9명이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체류할 계획(OECD 자료)’이라고 밝혔다. 20년 전보다 ‘귀국거부’ 대열에 무려 23.9명이나 더 동참한 것. 남명우 인시아드 경영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9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는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쓸데없이 일을 늘려서 한다는 인상을 주는 국내 기업들의 근무방식을 유학생들은 ‘경직적’이라고 여깁니다. 한국행을 피할 수 있느냐가 능력의 잣대처럼 됐습니다.“ 우리가 유학파 인재들을 잡는 데 실패하는 사이 프랑스ㆍ중국ㆍ베트남ㆍ인도 등 주요 경합국이나 잠재 경합국은 국가 수반이 나서 이들을 불러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유학 귀국파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 헤드헌팅 연락사무소를 대폭 늘리면서 인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도 역시 최첨단 주거시설과 교육시설을 갖춘 해외 거주 인도인(NRIㆍNon-Resident Indians) 단지를 만들어 고급두뇌를 불러들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나아가 외국인 인재 유치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취업이민의 41.1%, 영국은 취업허가 발급의 37.4%, 캐나다는 경제이민의 84.8%가 전문인력이다. 반면 한국은 전체 노동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 미만(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이다. 특히 외국인 체류자 중에서 전문기술인력 비율은 고작 6%에 그치고 있다. 손병두 서강대학교 총장은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경쟁국들은 학비 지원은 물론이고 세금감면 등의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고급 두뇌 유치에 적극적”이라며 “우리도 한국인과 외국인을 구별하지 말고 핵심인재 유치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7/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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