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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은행 고객, 돈 맡기기 시작"

예금 인출도 중단…실물경제 회복 기대감

그리스 은행들에 고객 돈이 몰리기 시작해 실물경제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24일(현지시간)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천620억 유로(약 239조2천억원)를 기록해 전월보다 10억 유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전체 은행권의 예금잔액은 지난해 3월(1천641억 유로)부터 감소세를 지속해 11월에는 1천619억 유로로 줄었다.

행 관계자들은 지난달의 증가세 반전이 긍정적이지만 연말 보너스 등에 따른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예금 증가세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려면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그리스 경제가 확실하게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중 유동성 상황은 만족스러운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탈퇴 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150억 유로 정도만 늘었다.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총선을 2차례 치른 2012년 6월에는 예금잔액이 1천505억 유로까지 줄었다.



아울러 구제금융 지원 직전 연도인 2009년 말 2천375억 유로와 비교하면 아직도 750억 유로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은행의 예금 인출이 중단되고 예상과 달리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분명히 실물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티메리니는 JP모건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리스 은행권의 예금이 300억 유로 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미국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그리스 은행에 관심을 보여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헤지펀드 ‘폴슨앤코’를 이끄는 존 폴슨이 그리스 은행 투자에 앞장섰으며 바우포스트, 이글베일, 팔콘에지, 요크캐피털 등도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존 폴슨이 “그리스 경제가 좋아지고 있어 은행 부문도 따라갈 것”이라고 말하고 그리스의 피레우스은행과 알파은행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의 마크 모비우스 이머징마켓그룹 회장도 지난해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그리스 증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경기 회복에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주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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