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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직면한 고령화와 식량고갈, 사회분열 등 심각한 문제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미래가 해결해 줄 겁니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은 글로벌 ICT리더로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매츠 올슨 에릭스 CSO(최고전략책임자) 겸 수석부사장은 3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롯폰기 모리타워 아카데미힐스에서 열린 '비즈니스 혁신 포럼 2013'에서 ICT 융합과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ICT의 불모지였지만, 이제는 전 세계 ICT시장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슨 수석부사장은 "ICT의 급속한 발전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인간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전제한 뒤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고전하는 기업들에게 전통적 산업과 ICT를 접목해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ICT 융합이 경제적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ICT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존 로슨트 뉴시티 파운데이션 회장은 "ICT 기술의 발전으로 불과 몇 년 만에 사람들 손에는 피처폰이 아닌 스마트폰이 들려있다"고 말한 뒤 ICT기술 발전으로 가장 성공한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그는 한국이 통신기술과 단말기제조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동반성장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이 LTE보급률 전세계 1위라는 세계적인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단말기 1위 업체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ICT기술 수준과 함께 국가경쟁력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ICT가 각국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급부상하면서 "정부 차원의 ICT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찰리 와타나베 일본 총무성 정보통신부 협력관은 "일본은 2011년 정부차원에서 향후 10년 ICT 거버넌스 설계를 끝내고 차곡차곡 추진 중"이라며 "스마트폰 보편화로 ICT 혁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정확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은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스마트폰과 ICT를 접목한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미래를 여는 또 다른 키워드로 공간정보가 제시됐다. 더글라스 길스트랩 에릭스 부사장은 "일본은 이미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연결하기 위한 공간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화 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벌어지는 문제를 ICT 기반으로 신속하게 해결해주는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ICT리더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스마트폰이 삶 속에 깊이 들어오면서 스마트폰 연계 산업과 서비스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클 비욘 에릭슨 컨슈머랩 리서치부문 총괄임원은 "앞으로 3년 안에 e헬스와 웨어러블 산업 등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는 5배 정도 늘어나고 우리 삶은 일대 변혁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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