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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가 연봉 5000만원 이상… IB는 4명중 1명 억대

금융인력 보고서 들여다 보니…<br>■한국 금융산업의 현주소<br>정규직 비중 88%로 높고 여성은 41% 불과<br>외국계, 스펙은 좋지만 대우는 토종보다 낮아

한 금융회사의 창구에서 고객들이 예금 가입을 위해 상담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10년 동안 국내 금융회사 직원들은 넘쳐나지만 고급 인력 부족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경제DB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은 은행, 보험, 증권ㆍ선물, 여신전문, 신협, 상호저축, 자산운용 등 주요 7개 업종 1,431개사가 이끌고 있다. 고용인력도 24만486명이다.

금융산업은 고용유발효과가 크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지식기반산업이어서 서비스산업 육성전략에도 빠지지 않는 '육성대상' 산업이다. 외환위기 이후 많은 성장을 해왔지만 여전히 경쟁력은 여타 산업에 비해 뒤진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융인력의 기초통계를 작성, 분석하는 게 시작이다. 금융위원회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보고서'를 의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금융인력의 현주소는 어떨까.

◇평균연봉 5,000만원 이상 59.4%…IB는 4명 중 한 명 억대 연봉=평균연봉이 5,000만원 이상 소득자는 전체의 59.6%였다. 2,500만~5,000만원 미만 소득자가 30.0%로 가장 많았고 ▦5,000만~7,500만원 26.8% ▦7,000만~1억원 20.0% ▦1억원 이상 12.8%였다.

직무별로 보면 IB 종사자의 연봉이 높았다. IB의 경우 연봉 5,000만~7,500만원 비중이 30.5%에 달했다. 1억원 이상도 25.5%로 가장 높았다. IB 종사자는 그러나 정규직 비율과 평균 근속 연수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IB 직군의 정규직 비중은 72.0%로 가장 낮았는데 업무 특성상 성과급 계약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 따른 것이다.

◇외국계, 스펙은 좋은데 대우는 더 낮아=외국계금융회사에 대한 선호가 높지만 실제 대우는 국내계보다 떨어졌다. 외국계종사자들은 학력과 영어실력이 국내계보다 높았다. 외국계 종사자는 1만3,000여명으로 전체의 5.6%에 불과했다. 외국계의 대졸 이상 학력자 비중은 78.6%로 국내계(67.3%)보다 높았는데 고학력자가 외국계를 선호하는 탓으로 풀이된다. 또 영어 능력이 상위(토익 875점 이상)인 비중도 32.8%에 달해 국내계(17.4%)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국내계보다 종사자들에 대한 대우는 박했다.

급여 수준에서 국내계는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비율이 59.9%에 이르지만 외국계는 53.8%였다. 장년층 고용 안정성도 낮아 10년 이상 근무자 비중이 48.2%에 달하는 국내계와 달리 외국계는 27.0%에 불과했다. 외국계는 30대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53.7%로 국내계(39.7%)보다 약 13%포인트 높았다.

◇여타 산업보다 높은 정규직 비중=우리나라 산업전체의 정규직 비중은 65.8%다. 하지만 금융계의 정규직 비중은 이보다 높은 87.8%에 달했다. 금융산업의 고용이 다른 산업보다 상당히 안정돼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금융업계 취직 선호도가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업계(87.6%)보다는 외국계의 정규직 비중(92.6%)이 높았고 여성(85.1%)보다는 남성(89.7%)이 높았다. 업종 가운데는 여신전문(97.3%), 자산운용(96.7%)이 정규직 비중이 높은 반면 은행(83.3%), 투자은행(72.0%)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외국인ㆍ여성 고용 비중 낮아=외국인의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은행이 4.4%, 자산운용이 2.0%의 비중이다. 종사자 대부분은 은행(78.7%)에 있다. 우리금융산업이 우물 안 개구리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성 비중은 41.2%에 그쳤다. 외국계의 경우 여성 비중은 52.2%로 과반을 넘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44.1%), 여신전문(43.9%)에서 높은 편이었고 자산운용(32.6%) 부문이 가장 낮았다. 여성의 직무 역시 영업 부문이 가장 많았고 연금 및 준법감시 직무에서 비중이 가장 낮았다. 창구영업 등에 주로 여성인력을 비정규직(63.5%)으로 고용하는 금융계의 관행이 반영된 것이다.

◇연령은 항아리형, 근속은 표주박형=연령대별 인력구조를 보면 20대와 50대의 비중이 낮은 항아리형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40.5%), 40대(30.6%), 20대(20.2%), 50대 이상(8.7%) 순으로 조사됐다. 외국계의 경우 30대 비중이 높은 반면 20대와 40대 이상 비중이 낮아 장년층의 고용안정성 측면은 뒤떨어졌다. 40대 이상의 고용비중은 은행과 신협이 각각 46.6%, 45.8%로 높았고 여신전문(22.2%)은 가장 낮았다.

근무기간을 보면 10년 이상 비중이 47.1%로 가장 높고 5년 미만(35.4%), 5~10년(17.5%) 순으로 허리가 잘록한 표주박형 모습을 나타냈다. 외환위기 이후 수년간 구조조정으로 신규채용이 위축됐던 결과다.

학력은 대졸이 과반 이상(60.3%)을 차지했고 고졸(19.8%)과 전문대졸(12.3%), 대학원졸(7.5%) 순으로 집계됐다. 대졸자의 전공은 경영 또는 회계학이 29.0%로 가장 많았다. 경제학이 13.7%로 다음이었고 법학과 전산이 각각 5.4%를 차지했다. 직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은 영업(45.5%)이며 경영 지원(28.2%), 마케팅(13.9%), 보험(4.6%), 자산관리(2.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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