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높은 벽을 넘어 그동안 표현해보고 싶었던 끼를 마음껏 표현한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정지윤이수무용단의 단원인 김다영(30)ㆍ강슬기(26)씨는 지난 12일 끝난 '제2회 장애인 주거시설 이용자 참여 축제' 시상식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이 지도한 광명원생 10명은 1970~1980년대 공기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을 무용으로 표현한 '어린 시절'로 축제 최고상인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방과 후 학교 지도교사로, 각종 공연 준비로 바쁜 이들은 3년 전부터 목포 광명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을 지도해왔다. 목포예술제를 비롯해 전남 지역의 각종 행사에서 지도교사상을 받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이들과 광명원의 인연은 2008년에 시작됐다. 정지원 무용단장의 봉사활동 제의로 처음 광명원을 찾은 이들은 장애우들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 무용을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잘 따라줄지, 동작을 제대로 따라 할 수 있을지 온갖 걱정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수업이 시작되자 일반인보다 더 열심히 따라 하고 말도 잘 듣고 착해 더 열심히 가르칠 수 있었다. 가르치고 나면 금방 까먹어 한 동작을 수차례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 하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열심히 배우려는 그들의 집념에 감동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원생들에게 "'장애는 단지 불편할 뿐이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라는 교훈을 알려준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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