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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갤러리 응원에 힘 냈죠… 통산 3승 기회도 찾아올 것"

■ 6언더로 896일만에 우승 이정민<br>실수 줄이며 침착한 퍼트로 챔피언<br>김하늘·윤채영은 3언더 공동 3위

KLPGA 투어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 대회장을 찾은 구름 같은 갤러리 군단이 4일 18번홀 그린 주변을 겹겹이 둘러싼 채 숨막히는 우승 다툼을 관람하고 있다. /부산=이호재기자


홀에서 1.5m쯤 되는 거리에 놓인 하얀 골프볼 하나에 1만여 명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정민(23ㆍKT)에게는 15m도 넘게 느껴질 거리였다. 퍼터헤드를 떠난 볼은 홀 속으로 떨어졌고 18번홀 그린 주변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정민이 896일 만의 우승 가뭄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스타 탄생의 산실'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의 6번째 여왕으로 등극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2007년 창설된 서울경제 여자오픈은 신지애(24ㆍ미래에셋), 김하늘(24ㆍ비씨카드ㆍ2승), 이현주(24ㆍ넵스), 이정은(24ㆍ호반건설) 등 화려한 면면의 챔피언을 배출해왔다.

이정민은 4일 부산 기장군의 아시아드CC 파인ㆍ레이크 코스(파72ㆍ6,55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김해림(23ㆍ넵스)을 1타 차로 제친 이정민은 2년5개월 만에 통산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정민은 그 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톱10' 입상 한 차례에 그치는 등 상금랭킹 66위에 머물렀던 그는 올 들어 LIG손해보험 클래식 준우승, 직전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5위 등으로 샷 감각을 끌어 올리다 마침내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에 입맞췄다.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첫 승을 따냈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대회에서는 이번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다.

상금 1억원을 보탠 이정민은 시즌상금 3억3,334만원이 되면서 랭킹 4위로 껑충 뛰었다. 자신감 회복은 우승상금보다 더 값진 소득이었다.



실수를 줄이면서 기회를 기다린 끝에 이뤄낸 짜릿한 우승이었다. 전날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이정민은 이날 안정된 플레이에 집중했다. 까다로운 코스에서 11번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던 이정민은 1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김해림이 15번(파5)과 16번홀(파3) 연속 버디를 낚아 1타 차로 추격해오자 이정민은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어진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1타 차 불안한 리드 속에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가야 했다.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11m의 먼 거리를 남겨 뒀다. 3퍼트를 범하면 김해림과 연장전에 들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 첫 퍼트가 홀을 1.5m 지나가 마지막 고비를 맞은 이정민은 침착하게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하늘(24ㆍ비씨카드)과 윤채영(25ㆍ한화)이 나란히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2008년과 지난해 등 두 차례 우승했던 김하늘은 우승은 놓쳤지만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3,250만원을 보탠 김하늘은 상금(4억5,548만원)과 대상 포인트(293점), 평균타수(71.47타)에서 모두 선두에 나섰다. 1라운드 때 무릎 통증으로 기권한 허윤경(22ㆍ현대스위스)은 상금랭킹 2위(4억424만원)를 지켰다.

경기 후 이정민은 "수많은 갤러리들의 응원에 힘을 냈다.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다 보면 3승 기회도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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