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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 전인대와 국내 증시

하나대투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


지난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최됐다. 전인대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를 각각 7.0%, 3.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의 7.5%, 3.5%보다 낮아진 것이다. 주목해야 할 부문 중 하나는 정부지출 확대다. 올해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3%인 1조6,200억위안(280조원)으로 전년 대비 20%나 늘렸다. 성장과 구조개혁 간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지만 과도한 경기 둔화를 방지하겠다는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중국은 전기차·태양광 등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신(新)실크로드 건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신실크로드는 중국 내륙을 중앙아시아·유럽까지 연결하는 교통망을 구성하는 한편 상하이시에서 출발해 동남아·인도·이집트 및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통로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신실크로드 정책으로 인해 향후 중국의 자본과 인프라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수출될 것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8,000억달러(4,000조원)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의 외환보유액은 위안화 평가 절상의 배경이다. 최근 중국의 수출 경기가 다소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실크로드 건설 정책을 통한 외환보유액 투자는 위안화 강세를 진정시키면서 수출 경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신실크로드 건설 정책 등을 통해 중국의 중후장대 산업(철강·석유·화학)의 제품의 재고 소진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화학, 석유·가스 부문의 재고는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중후장대 산업의 전체 재고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15% 수준에서 12%로 다소 낮아졌다. 3월 이후 중국 증시에서 화학·철강 등 춘제 이후 3.7% 상승하는 등 소재 섹터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도 중앙정부의 투자 확대와 재고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책효과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인대) 기대감을 반영해 전월 대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2010년 이후 중국의 PMI가 상승했던 국면에서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월평균 1조4,8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해당 국면에서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화장품·호텔·레저 등과 같이 중국 소비경기에 민감한 업종이었다. 또 투자자들이 하나 기억해야 할 부문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주도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유럽에 이어 중국 정부도 지출 확대 정책에 동참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동성 확장 국면에 재진입했고 한국 증시로도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며 추세적인 상승은 아니더라도 가격 메리트를 가진 대형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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