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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학부모 시험장서 '열띤 응원전'

'수능 대박' 응원팻말… 노란풍선 1,000개…

2009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치러진 13일 전국 996개 고사장 앞에서는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선후배 학생들과 교사들의 응원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이른 새벽부터 고사장 앞에 자리를 잡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수능 대박’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채 긴장한 수험생들을 격려했고 일부 학부모들은 입실이 끝나 고사장 철문이 닫힌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애타는 심정으로 두 손 모아 자녀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 앞에서는 경기고와 양재고 등 학생과 학부모 200여명이 오전6시30분부터 모여 교가와 응원가를 부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한 입시학원은 노란 풍선 1,000여개를 정문에 매달아 놓았다 입실이 완료된 후 일제히 하늘로 올려 보내는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종로구 서울 경운학교에서는 지체장애 학생 수십명이 시험을 치렀다. 홀로 거동이 어려운 이들은 대부분 어머니나 담임 선생님의 손을 잡고 시험장에 나타났고 휠체어를 탄 한 여학생은 119구급대 차량을 타고 도착하기도 했다. 오전7시께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가장 먼저 시험장에 도착한 이건희(지체장애2급)군은 “어머니가 나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꼭 대학에 합격해 프로그래머가 돼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능 몇 시간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한 한 여고생은 병실에 마련된 특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전날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순천 모 여고 3학년 최모(19)양은 치료를 받고 있는 순천시내 한 병원 내 특실에서 시험을 쳤다. 순천시교육청은 병원에 감독관 2명을 파견하는 한편 시험이 끝날 때 마다 시험지 수송과 회수를 담당할 직원 4명 등 6명을 배치, 시험 관리를 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 수능 시험 응시를 거부한 고교 3학년 여학생이 대학입시 철폐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인문계 고교 3년인 김모(17)양은 수능을 치르는 대신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입시폐지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청소년의 삶을 황폐화하는 대학입시를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김양은 회견에서 “현행 교육시스템과 학벌사회가 그대로 방치된다면 청소년의 삶은 너무 가혹해진다”며 “나부터라도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오늘 실시된 수능시험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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