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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레드:더 레전드2’서 존재감 각인…국내관객 몰입도도 높을 듯

출연 장면 많지 않음에도 존재감 확실 <br>한국어 대사 욕설 등은 재미 요소로 작용






이병헌은 이제 할리우드 필모그래피에 ‘지.아이.조’ ‘지.아이.조2’에 이어 ‘레드:더 레전드2(이라 레드)’까지 세 편의 영화를 올려놓게 됐다. 몇몇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고 시도했지만 이병헌처럼 꾸준히 그리고 시리즈물에 출연한 국내 배우는 드물다.

15일 국내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레드’는 이병헌 자신에게는 할리우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한국인 관객에게는 몰입도를 높이는 작품이었다. 이병헌 출연 장면의 비중이 많지는 않았지만 한국어 욕설과 한국어가 등장해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그는 ‘레드’에서 프랭크(브루스 윌리스)를 쫓는 킬러 ‘한’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LA 웨스트우드 씨어터에서 월드 프리미어 및 레드 카펫 행사를 마치고 1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 기자간담에 참석했다.

다음은 문답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

모두들 엄청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서 찍는 내내 즐거웠다. 가장 호흡 잘 맞고 편하게 느낀 배우는 헬렌 미렌이었다. 카메라 앞에서나 밖에서나 늘 굉장히 편하게 대해줬다. 사실 어릴 적부터 레드 출연 배우들을 좋아했고 존경했다. 헬렌 미렌의 경우 작품만 봤을 때 강하고 차갑고 카리스마있고 그런 느낌만 생각해서 이런 따뜻함 인간적인 부분은 기대 못했다. 정말 단언컨대 인간적이고 누구보다 따뜻한 분이었다.

▲’지.아이.조2’에서도 악역에서 선역으로 변신하고 ‘레드’에서도 그렇다.

지.아이.조2에서도 그렇고 ‘레드’에서도 그렇고 원래 트위스트가 있었다. 그런 식의 인물이었고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그런 캐릭터에 매력 느꼈다. 한가지 측면만 보이는 것이 아니고 반전이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역할들을 해내니깐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는 스톰 쉐도우도 그렇고 한(도 그렇고 저로서는 재미있게 작업했다.

▲평균연령이 63세더라.

할리우드에서는 미국 문화니깐 나이에 따라서 존댓말을 하거나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 나이 어린 스태프부터 나이 많은 스태프까지 서로 예의 차리는 것은 못 봤다. 그 분들 볼 때마다 워낙 존경해서 그냥 버릇이 돼 있는 거가 있어서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게 된다. 그 분들도 저를 보면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한다. 그런 부분에서 그분들이 변해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은퇴 후 모험을 다룬 이야기다. 은퇴 이후는?

은퇴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 체력이 언제까지 될지 모르지만. 연기 외엔 할 줄 아는 것 없다. 거창한 계획 없다. 계획 없이 살았다. 궁금함이 나를 움직인다. 어떤 기회가 주어질까. 나를 자꾸 궁금하게 한다. 그런 호기심이 저를 움직이게 한다. 원대한 계획은 없다.

▲결혼 앞두고 있다. ‘레드 더 레전드2’ 팀 동료로부터 축하 메시지는?

이번에 LA에서 프리미어를 하고 레드카펫을 했을 때 정말 좋았던 것은 브루스 윌리스와 감독님이 제 생일이라는 소식을 어떻게 들었는지 케이크를 큰 것을 준비해와서 애프터 파티 때 저한테 선물을 하고 촛불을 끄고 하는 잠깐의 이벤트를 해줬다. 다들 제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존스 모두 축하해줬다.

▲식료품점에서 손이 묶인 장면 찍으면서 에피소드 없나?

브루스 윌리스는 정말 자상했고 챙겨줬지만 힘든 점도 있었다. 브루스 윌리스랑 세 번 정도 큰 액션 신을 찍는데 스턴트들과 합을 이미 다 맞춰놨는데 계속 트레닝을 하면서 그 합을 계속 외워요. 다 외워야 현장에 가서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는데 브루스 윌리스는 현장에 딱 나와서 액션팀에게 액션을 선보이게 한 다음 이렇게 하면 어때 저렇게 하면 어때하면서 바꿔놓는다. 결과물로 본다면 좋은 아이디어들인데 열흘 정도 저는 다 외웠는데 짧은 시간에 다 바꿔서 새로운 걸 외워서 해야 하니까 그것이 매번 약간 힘들었다. 다행히 손 묶이고 냉장고 문을 가지고 러시아 경찰들과 싸우는 그 신은 브루스 윌리스가 잠깐 초반에 나와서 제가 마음껏 연습한 대로 했던 장면이었다. 시원하게 그냥 촬영을 했다.

▲한의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먼저 캐릭터에 대해 말씀 드리면, 감독님과 캐스팅 미팅 때 감독님께서 자기는 ‘놈놈놈’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나쁜 놈 박창이 역할을 왜 재미있게 봤냐면 나쁜 놈인데 지금까지 봐왔던 캐릭터들과 굉장히 독특하게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게 봤다 더라. 그러면서 그렇게 색다른 나쁜 놈이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박창이가 현재의 모습을 살고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라고. 그랬더니 (감독이그것도 재미있는 해석일 것 같다며 받아줬다. 만주 벌판에서 말을 타고 뛰어다니던 박창이가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면서 이 시대에 살아가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면서 한조배를 연기했다. 한조배가 사실 제가 작가에게 한국 사람으로 바꿔달랬더니 한국 사람들의 성만 다 모아놓은 것이다. 처음엔 그것을 바꿀까 하다가 그것도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한조배로 하게됐다.

▲유머 코드 중 한국어 욕 재미있다. 어떻게 넣게 됐나?



어차피 한국 사람이면 미국에 살든 일본에 살든 중국에 살든 극단적인 감정이 생기면 순간 욕도 튀어나올 수 있고 한국말도 튀어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하던 중에 감독님에게 한국말로 내뱉으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감독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해보자고 해서 했다. 부작용은 한번 그렇게 했더니 계속 한국말로 하라는 거다. (그래서)마지막도 한국어 애드리브로 했다.

▲’지.아이.조’에서는 총 ‘레드’에서는 칼을 사용했다. 어떤 것이 더 어렵나?

총을 쓰는 것은 그래도 ‘달콤한 인생’ ‘놈놈놈’ 등에서 써봐서 익숙하다. 현실에선 다 익숙하지 않지만, 연기에선 총이 익숙하다. 칼은 ‘지.아이.조’때 처음 배우고 사용해봤다. 칼을 ‘지.아이.조 1,2’에서 사용했다. 두 번의 경험으로 아직 익숙하지 않다. 칼은 훈련 기술이 필요하다.

▲캐릭터 차이점 어디에 뒀나?

상황이 비슷하다. ‘지.아이.조’도 나쁜 놈처럼 보이다가 좋은 편이 된다. ‘레드’에서도. 그런데 ‘지.아이.조’에서는 액션에서는 아주 과장된 액션이다. 하늘을 나르거나 하는 만화적인 액션이 많다면 ‘레드’는 이보다 현실적이다. 캐릭터는 비슷해 보이지마 둘다 한이 있다는 건 같다. 둘 다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하고 과거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는 건 똑 같다. 이 영화의 장르적 특징이 액션 코미디이기 때문에 한이라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화가 나있고 진지하지만 관객들은 피식피식 웃고 그런 캐릭터고, ‘지.아이.조’의 스톰 쉐도우는 그 역할이 가진 심각함만큼 그 관객들이 심각하게 보는 것 같다.

▲딱 한 장면에서 상반신 노출했다. 할리우드 스타도 안 벗었다. 매번 벗는다. 소화하기 힘들지 않았나?

이상하게 세 영화 모두가 제가 상반신 탈의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저는 작품을 하면서 계속 고생하게 돼 있나 봐요. ‘레드’에서 한이 옷을 벗었다. 그의 몸은 완벽했다라는 글이 나오는 것을 보고 저는 한숨부터 쉬었어요. 이건 3개월짜리구나 라고. 물론 제가 나태해지지 않고 계속 뭔가 매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기도 하지만 좀더 다른 거 신경 쓸 시간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결과물로 여러분이 즐기셨잖아요, 충분히 그것으로 만족한다.

▲욕설 애드리브 인상적이었다. 단어 선택은 본인이 했나?

그럼 그 단어를 브루스 윌리스가 가르쳐줬겠어요? (웃음) 내 친구가 실수를 해서 다 죽게 생겼다. 그랬을 때 내가 어떤 말이 나올까 가장 일반적으로 한이라는 캐릭터가 성격사응로 어떤 말을 할까 동시에 하국 관객에게 재미있는 말이 엇을까 생각하다 그게 가장 아주 사실적일 것 같고 가장 한의 캐릭터에 맞을 것 같았다. 감독이 끝날 때마다 물어봤다 무슨 말이냐고 말해주면 좋아하더라. 좋다고.

▲헬렌 미렌과 자동차 장면 찍을 때 그녀와 무슨 이야기 나눴나?

저분들이 촬영장에서 대기 의자에서 어떤 이야기 나눌지 궁금했다. 역시 그분들도 일상적인 이야기 나눈다. 어디 갔다 왔는데 어디가 좋더라 여행관련 이야기. 간식 피자 나왔는데 맛있다. 케이터링 차가 오늘은 뭐 나왔다. 내일은 뭐 나왔으면 좋겠다 등. 차 신 3-4일 촬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여행 다니면 사는 게 뭐냐고 해서 모자를 샀던 것 같다고 했더니 자기는 어디를 가든 길거리 그림이든 뭐든 그곳에 있는 그림을 산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 그림들을 집에서 걸어놓는데 좋다고 했던 그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역 악역 차이는 무엇인가?

배우에게는 다중성이 있다 부모님 친구를 대할 때 같이 있기 곤란한 사람 행복한 사람 대할 때 다르다 이게 다중성이다. 배우는 그런 다중성을 즐겨야 한다. 광해에서 이 역을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즐겼다. 선역 악역 어떻게 잘 맞느냐는 얼마나 그 이야기에 잘 빠져서 잘 하느냐에 달렸다.

▲’레드: 더 레전드 3’ 출연 의향 있나?

지금 쓰고 있다 들었다. 출연여부는 모른다. 제의 오면 좋겠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연기를 하는 기회가 두 번 주어진다면 정말 좋다.

▲셋다 악역이고 무술한다. 아직까지 동양인 배우에 대한 한정적 배역을 준다. 멋지고 중후한 배역 할리우드에서의 욕심은 없나?

아직 할리우드에서는 신인 아직 모르는 사람 많다.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작품을 선택하고 그런 날로 가는 과정. 이제 세편 찍었다. 세 번째 영화에서 ‘레드’라는 영화를 만났고 그 안에서 훌륭한 교과서 같은 배우들과 같이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지.아이.조’보다 급격히 발전했다.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캐릭터를 만나는 날도 먼 건 아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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