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동산금융시장 격전예고

올 판매목표 대폭상향 조흥銀 '부동산부' 신설도시중은행들이 올 부동산투자신탁 판매목표를 지난해 실적(6,000억원)의 두배가 넘는 총 1조3,000억원 안팎으로 늘려 잡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부동산 금융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조흥은행은 종합적인 부동산관련 금융지원을 위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부동산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까지 부동산관련 상품을 전혀 내놓지 않았던 서울은행과 신한은행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상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해 저금리 시대의 고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부동산투자신탁의 올해 판매목표를 크게 올려 잡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부동산과 관련한 금융영업을 대폭 강화한다.

조흥은행의 경우 부동산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금융, 서비스, 신탁, 컨설팅 등 부동산과 관련한 종합적인 금융지원을 위해 신탁사업본부내에 '부동산부(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투자신탁 판매목표를 작년실적(301억원)보다 10배나 많은 3,000억원으로 확대했다"며 "이를 위해 전문인력 영입과 공모 등을 통해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뒤늦게 부동산투자신탁 시장에 뛰어들어 200억원의 실적밖에 올리지 못했으나 올해 목표를 1,000억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하면서 그동안 신탁부 직원들이 겸임해 왔던 '부동산투자신탁개발팀'에 이달 중 전담인력을 배치키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투자신탁의 인기를 타고 '부동산금융팀'을 신설했던 신한은행은 그동안의 조직정비 작업을 거쳐 올해 처음으로 500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을 판매하기로 한 것을 비롯 부동산금융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까지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내놓지 않았던 서울은행도 올해 처음으로 약 1,200억원의 실적을 목표로 신상품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올해 총 2,000억원(지난해 1,330억원)의 부동산투자신탁 판매목표를 설정한 한빛은행은 부동산관련 담보신탁이나 권리신탁 등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수수료수입을 확대할 예정이며, 여타 시중은행들도 올 부동산투자신탁 목표를 지난해 대비 2~5배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