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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한국!
입력2002-06-17 00:00:00
수정
2002.06.17 00:00:00
지난 금요일 밤은 정말 대단했다. 축구가 이렇게 감동적이고, 운동경기에서의 승리가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줄이야. 실로 올해 6월의 대한민국은 전혀 새로운 감동으로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하며 그 존재를 세계만방에 알렸었지만, 국가 홍보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번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과연 10개나 되는 경기장의 건설 및 개최에 소요되는 자원에 비하여 얼마나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지 의구심이 있었다. 월드컵이 개막되었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예상보다 많지 않다는 점도 걱정되는 소식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이런 우려는 싹 가셔졌다. 결코 홈어드밴티지 만으로 운 좋게 이기고 있다고 외국인들로부터 평가절하 되지 않고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 국가대표축구팀의 활약상, 열광적인 지지와 깨끗한 응원을 펼치는 우리 대한민국응원단들의 모습 등은 이미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한 국가이미지 제고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 응원단은 남녀노소, 장소를 불문하고 정제되면서도 강렬한 감정표현을 통하여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외신을 통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경기장이든, 거리이든 붉은 유니폼을 갖춰 입고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즐기고, 떠난 뒷자리는 혼돈과 거친 파괴의 흔적 없이 말끔하게 정리하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멋있게 살고 있는가 감탄스러웠다.
하지만 마치 부모가 제 자식 성장한 것 모르고 놀라듯이 우리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놀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현재 세계13위의 경제규모를 지닌 국가이며, 더 이상 아시아 변방의 작은 국가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치르면서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한 것이고 이를 세계에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더 이상 비생산적인 정쟁에 시간을 소모하고, 낙후된 시스템으로 외국자본을 구걸하는 한심한 나라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하여 우리는 목표달성에 필요한 리더쉽과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할 줄 아는 성공적인 사회임을, 자발적인 의지로 신명나게 일하고 즐기는 국민들임을 스스로도 체득하고, 이러한 좋은 점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내친김에 오늘 밤에도 승리하여 8강에 진출하고 또 한번 강렬하면서도 정제된, 분출하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우리의 진면목을 보여주자.
/황상현<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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