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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방화참사] “뱃속아이 어쩌라고…” 눈물바다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희생자의 장례식이 20일 처음으로 치러쳤다. 파티마ㆍ가야기독ㆍ효심ㆍ보광병원 등 4곳에서 희생자 4명의 장례식을 거행되자 유가족들은 오열하며 눈물바다를 이뤘으며,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계속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또 희생자들이 안치돼 있는 병원과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대구시민회관,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있는 월배차량기지 주변에서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의 흐느낌이 밤새도록 이어졌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지하철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관계자들에 대한 과실과 직무유기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애도물결=“우리 딸과 뱃속의 아이를 두고 이대로 가면 어떻게 하라고…”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의 첫 장례식이 열린 이날 오전6시30분 대구 파티마병원 영안실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참사현장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승객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대피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순직 대구지하철공사 직원 장대성(34)씨의 발인시간 장씨의 부인 정현조(35)씨는 이대로 보낼 수 며 남편의 관을 붙들고 매달렸다. 장씨의 직장 동료들도 “평소 자신보다 남을 먼저 돌봐 온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 너무 안타깝다”면서 “부인이 둘째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좋아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울먹였다.? 또 출근길 날벼락으로 불귀의 객이 된 승객 원경미(30ㆍ여ㆍ대구시 동구 방촌동)씨의 발인제가 열린 대구 곽병원 영안실도 남편 이재동(30)씨와 언니 경희(33)씨 등유족 40여명이 쏟아내는 울분과 탄식으로 눈물의 바다를 이루는 등 이날 하루동안 희생자 7명의 장례가 거행됐다. ◇경찰수사=대구지방경찰청은 안전수칙 등을 무시한 채 화재가 발생한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승강장으로 전동차를 몰고 들어간 뒤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아 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모(39)씨를 19일 오후 다시 소환, 당시 경위와 조치상황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화재가 발생한 중앙로역에 정차한 뒤 객차의 문을 제때 열지 않는 등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승객들이 대피를 못해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1079호 전동차에서 불이 났는데도 맞은편을 운행중인 1080호 기관사에 `주의운전`만 통보하고 사고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지하철공사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시신감식 및 사고역 복구=경찰은 지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과 월배차량기지로 옮긴 두 사고전동차에 있는 시신에 대해 1차로 육안 감식을 한데 이어 20일에는 사체 70여구를 대구시립의료원에 임시로 안치 감식에 본격 나선다. 경찰과 경북대법의학팀은 유전자 감식과 안면복원술 등 법의학 기법을 총동원해 신원을 확인 할 예정이지만 일부 사체는 훼손정도가 워낙 심해 신원 확인에는 최소한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명ㆍ재산피해=지하철사고대책본부는 현재 사망자가 53명, 부상자는 146명(퇴원 12명)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불에 탄 두 전동차에 72구의 사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125명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금까지 신고된 실종자 수는 385명에 이른다. 방화사건에 따른 전동차와 역사 훼손 등 물적 피해는 1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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