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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전 '수출 효자'

시장개척·현제화전략 성공 "고부가산업"으로한때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백색가전이 한국 수출의 버팀목이자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가정용 전기제품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반도체, 이동통신단말기, 브라운관(CRT) 등 정보기술(IT) 부문이 세계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는 홈 어플라이스언스(주방가전) 부문에서 올 1.4분기 매출액은 1조4,16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목표치의 34.5%나 되는 것으로 이런 상태라면 목표의 초과달성이 확실할 것으로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실적호조는 수출이 9,9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8%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비해 디스플레이ㆍ미디어 부문의 매출은 7.6%, 정보통신 부문은 7.2%가 감소했고, CRT를 생산하는 디바이스 부문은 4.6% 하락했다. 특히 백색가전은 업체들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 고부가제품 출시에 힘입어 갈수록 고부가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LG 홈어플라이스 부문의 1.4분기 영업이익률은 15.5%(지난해 14.0%), 경상이익률은 12.5%(10.6%)로 디지털 미디어 부문의 3.5%, 정보통신 6.5%, 디바이스 7.0%에 비해 2~3배나 높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에어컨 46%, 세탁기 31%, 냉장고 26%에 이르고 있으며, 지역별 수출증가율도 유럽 31%, 북미 23%, 중국 49%등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 삼성 관계자는 "생활가전총괄 부문의 1.4분기 매출이 7,900억원으로 지난해(5,900억원)보다 34%나 늘었다"며 "영업이익률도 15%로 정보통신 12%, 디지털미디어 8%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에어컨ㆍ냉장고ㆍ전자레인지 등은 1.4분기 수출은 당초 목표보다 10~20% 정도 초과 달성했다"며 "특히 고부가제품인 양문형 냉장고는 지난해 25만대보다 2배 이상 늘려잡고 있다"고 밝혔다. LG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파워 향상, 중남미ㆍ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 현지화 전략 등이 성공한 탓"이라며 "특히 백색가전은 부품 국산화율이 90%대에 달하고 경기변동에도 둔감해 요즘 상황에선 '수출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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