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IT솔루션을 제공하는 VP코리아는 올 10월까지 6개월에 걸쳐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를 개발했다. 수개월의 고민 끝에 이끌어낸 핵심 키워드는 '명탐정 VP'.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회사가 순식간에 흥미로운 명탐정으로 변신했다. VP코리아는 정확한 예측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가상의 명탐정 VP의 활약상을 이야기로 만들어 회사의 사업영역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VP코리아 관계자는 "회사의 이야기를 포스터로 제작해 매체나 전시회 등을 통해 적극 알리겠다"며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고 고객들에게도 회사와 사업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지능형 차량용 블랙박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미동전자는 자사 제품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작업에 착수했다. '나와 차를 지켜주는 수호천사'에 초점을 맞춰 차를 애지중지하는 젊은 남성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만화로 만든 것. 이렇게 고객과 가까워진 미동전자의 유라이브 블랙박스는 시장에서 소위 고수들이 알아주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현재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활용하는 기업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감동적이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고객과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성장성과 탄탄한 입지를 갖춘 우수 벤처기업조차도 인지도가 낮아 우수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은게 현실이다. 가뜩이나 눈 높은 젊은 구직자들은 아무리 내실있는 벤처기업이라도 잘 알려지지 않는 곳이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직원들도 마찬가지. 남들이 몰라주는 회사를 다니다 보니 애사심이 떨어지고 자꾸 이직의 유혹에 빠져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벤처기업 사장들은 골머리가 아프다. 회사 이미지도 올려야겠고, 유망 인재도 잡아야겠고, 잘 키운 직원들 이직도 막아야겠고.
이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답은 바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있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이란 기업 이미지나 상품 특성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관심을 갖게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쉽게 풀어나가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법이다.
스토리텔링은 내부적으로 구성원들이 기업의 역사와 문화를 스스로 창조해 애사심을 심어 주고 외부적으로는 브랜드마케팅을 통한 수익으로까지 연결돼 1석 2조의 효과를 낸다.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내고 믿음을 주는 스토리텔링은 사내 동호회나 직접적인 문화생활 지원보다 한단계 더 진화된 문화경영 형태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협회와 손잡고 대외인지도가 약한 중소ㆍ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 마케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기청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개발과 개발된 스토리를 홍보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진ㆍ영상 등 제작을 지원한다.
중기청 관계자는 "스토리텔링 등 문화경영은 중소벤처기업들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조직감을 심어준다는 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라며 "앞으로 중소벤처기업들이 문화경영을 통해 규모적인 물론이고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