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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파이어스톤 결별 앞과뒤

절박한 생존문제에 10년우정도 물거품 >>관련기사 헨리 포드와 하비 파이어스톤은 어려서부터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 사이였다. 그들은 청년이 되면서 각자 회사를 차렸고, 1906년 자동차 회사를 차린 포드는 파이어스톤에게 타이어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파이어스톤은 흔쾌히 응했다. 포드 자동차와 타이어 메이커 파이어스톤 사이의 100년에 걸친 동맹관계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사업상 동지로 발전한 두 친구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모체를 일군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환경운동가 존 버로와 함께 오랫동안 캠프 여행을 다니며 우정을 다졌다. 네사람의 흉상은 지금도 미시건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다. 두 가문의 친교는 후손에도 이어져, 포드의 손자와 파이어스톤의 손녀가 결혼해 낳은 아들이 지금 포드자동차 회장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2세다. 그러나 파이어스톤은 지난 88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일본의 경쟁업체 브리지스톤에 넘어갔다. 현재 포드 자동차에는 포드 가문이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파이어스톤에는 포드 회장의 외가 지분이 사라진 셈이다. 창업자의 4세대인 윌리엄 포드는 그동안 전문경영인들의 견제를 받아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다가 나이 40이 넘은 지난 99년에 회장에 취임했다. 그의 취임과 동시에 포드 자동차가 한국의 기아자동차 인수를 포기했는데, 당시에 포드 가문에서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드 가문은 부실 기업을 인수하지 않는 것을 전통으로 하고 있다. 포드가 지난해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한 것은 파이어스톤이 공급한 타이어를 리콜하는 과정에서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어 리콜 과정에서 포드와 파이어스톤의 관계가 악화됐고, 지난해말부터 파이어스톤의 타이어가 미국인이 주인인 굿이어의 제품보다 못하다는 말이 포드 간부들 입에서 나왔다. 지난 18일 뉴욕타임스지는 포드가 아직도 리콜하지 않은 1,300만개의 파이어스톤 타이어를 리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멕시코에 가있던 파이어스톤의 존 램프 회장은 기사를 읽자마자 공항으로 달려가면서 포드의 재크 내서 사장에 전화를 걸었으나, 내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온 램프 회장은 해명차 달려온 포드측 부사장에게 타이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 오랜 동맹관계를 청산했다. 이로써 경영권이 외국에 넘어갔을 때도 창업자 사이의 약속이 지속될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답을 얻게 됐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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