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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사람] "꾸준한 연습통한 '내스윙' 중요"

김봉연 극동대학교 교수<br>체력훈련 없이 기술만 익혀선 절대 안돼… 그래도 내인생은 야구, 골프는 취미일뿐


골프와 사람-김봉연 극동대학교 교수 “야구 배팅하듯 클럽을 잡고 휘둘렀죠. 당시만 해도 인기 초 절정이라 30여명을 갤러리로 세우고 생애 첫 티 샷을 날렸습니다. ” 아마추어와 프로무대에서‘홈런왕’으로 군림했던 김봉연(55ㆍ사진) 극동대학교 사회체육과 교수의 머리 얹던 날 이야기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동화 같았다. 세계 권투 챔피언 출신으로 동서 지간인 김기수씨에게 얻은 클럽을 한 달 채 방치해두던 1986년 어느날 김신조 클럽(김, 신, 조씨 병원 장 3명 모임)의 초대로 광주CC에 갔다고 한다. 야구화를 신고 볼도 없이 나가 ‘티가 뭐에요’ ‘장갑은 왜 필요해요’ 등등을 질문하는 그를 위해 동반자들이 즉석에서 용품을 마련해 줬고 클럽하우스에 있던 골퍼와 골프장 직원들이 ‘김봉연 샷 한번 구경하자’며 구경 나왔다. “남들 하는 거 보다가 야구 그립으로 그냥 냅다 휘둘렀다”는 김 교수는 “제대로 맞아 가니까 다들 ‘좀 쳤구먼’했는데 그 때가 골프 클럽 처음 잡은 거였다”고 회상했다. “첫 샷이야 그랬지만 그 다음부터 뒤 땅에 생크에 정신을 빼앗긴 채 계속 ‘왜 안되지’만 중얼거리다가 끝났다”는 것이 그의 말. 그날 골프연습장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는 그는 지금 유연한 스윙을 자랑하는 싱글 핸디캡퍼가 됐다. 티칭 프로골퍼 자격증을 획득해 골프 수업도 하고 레슨도 한다. J골프 채널을 통해 골프 중계 해설자로 이름을 내기도 했다. 83년 교통사고로 얼굴을 300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었으나 29일만에 복귀해 그 해 프로야구 MVP가 됐던 김 교수는 “요즘은 1년에 12번 간신히 칠까 싶은데도 70대 스코어를 유지하는 것은 내가 봐도 괜찮은 운동감각 덕”이라고 했다. 하지만 운동생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딴 뒤 스포츠 마케팅으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는 학자가 된 그답게 다양한 책을 섭렵하며 나름대로 원칙을 세운 것도 큰 보탬이 된 듯했다. 김 교수는 “남의 책을 통해서 실제 내 경험을 정리할 수 있다”며 “골프는 절대 남 흉내가 아니라 ‘내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 그립과 야구 스윙으로 훌륭하게 첫 티 샷을 날렸던 것도 “내 스윙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골프는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며 “기본 체력 프로그램도 없이 스윙만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은 그의 원칙이다. “부모들의 대리 만족을 위해 기초 체력도 없는 아이들에게 스윙연습만 죽어라 시키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는 김 교수는 “특히 선수들에게는 기술(스윙)보다는 기본(체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들은 스윙의 기본 원리를 파악하면 골프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클럽 페이스에 그루브(Grooveㆍ가로로 파인 홈)가 왜 있는지, 스핀이 어떻게 걸리는 지 한번쯤 생각해 보라”고 권했다. 한편 그는 “야구는 내 인생이며 골프는 취미”라고 강조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 말이지만 ‘취미의 도를 넘으면 골프는 즐길 수 없다’는 의미로도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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