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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생활용품 '대공습' 시작됐다

명품·희귀품 위주서 중저가 소비재까지 수입 확산<br>해외 구매대행 시장 작년 5,000억원으로 급성장<br>'선호도 다양화' 순기능 불구 국내산업 타격 우려도<br>환율 하락·유통채널 다변화등 영향 일반인 구매 크게 늘어


회사원 김모(29)씨는 6개월마다 해외구매대행 사이트를 검색한다. 아프리카산 헤어젤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비슷한 국산 제품을 대형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도 수수료와 배송비를 들여가며 굳이 수입품을 고집하는 이유는 ‘제품 콘셉트가 맞기 때문’이다. 수입품의 한반도 습격이 본격화됐다. 과거 명품 등 ‘사치재’나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희귀품’에 국한됐던 수입품 소비가 중저가 화장품ㆍ생활용품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하면서 수입품 소비가 늘어난데다 오픈마켓ㆍ드러그스토어 등 유통 채널 다변화로 수입 브랜드 판매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계의 다양한 브랜드를 구매하면서 ‘정체성(identity) 소비(개성ㆍ취향 등을 드러내는 상품 소비)’를 즐기는 젊은층의 소비패턴 변화도 수입품 증가의 한 요인이다. 최근 수입품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물론 환율 하락이다. 위즈위드가 첫선을 보이면서 형성된 해외구매대행 시장 규모는 지난 2004년 3,000억원, 2005년 3,500억원으로 소폭의 증가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환율 하락의 여파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엔조이뉴욕은 여성 구두 등 패션잡화 부문에서 18% 이상의 매출상승 효과를 봤다. 환율 하락으로 제품 가격이 10%가량 저렴해지면서 국내 미유통 브랜드를 고집하는 마니아층은 물론 일반고객까지 지갑을 연 결과다. 비드바이도 엔화 하락으로 일본 상품 판매가 30% 이상 급증했다. 오픈마켓ㆍ드러그스토어 등 수입품의 유통 채널이 다양해진 것도 수입품의 소비재 시장 습격을 부채질했다. 오픈마켓은 병행수입 상품의 주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해외여행 중 접한 중저가 화장품ㆍ생활용품 대부분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쇼핑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G마켓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셀러샵’은 해외에 거주하는 판매자가 국내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해 유통마진이 빠진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드러그스토어 왓슨스의 경우 전체 화장품의 10%를 수입 브랜드가 차지한다. 1,000여 품목에 달하는 수입 화장품 매출은 전체 화장품의 20%에 육박한다. 수입품 비중이 20%인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일본산 제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다이어트 스타킹, 건강용품, 미용기구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일본 상품이 젊은층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 유통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전세계 시장을 무대로 정체성 소비를 즐기는 소비층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유진형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차장은 “최근의 수입품 소비는 무조건 해외 유명 브랜드에 집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하찮은 물건이라도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선호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입 소비재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장대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입 소비재 증가로 소비자들의 선호가 다양해지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무분별한 소비재 수입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FTA 등과 맞물려 국내 소비재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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