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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동향/수도권] 수요급감.가격하락... 침체 장기화
입력1999-10-29 00:00:00
수정
1999.10.29 00:00:00
이은우 기자
지난 한달간 수도권(신도시 제외) 아파트시장은 매물만 늘어난 채 찾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추석 직전부터 계속된 거래침체는 매매와 전세, 지역 등을 가리지 않고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매매의 경우 수요자의 발길이 끊기면서 시세조차 형성되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 초가을까지 계속됐 전세품귀현상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지역에서는 전세매물도 쌓이고 있다. 이에따라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완연한 약세다.
◇매매가=중개업소마다 거래가 뜸해 울상이다. 과천 동아부동산 민권기사장은 『거래 침체 현상이 IMF체제 직후보다 더 심하다』며 『집을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수요자가 급감하면서 급매물이 나오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수도권 인기주거지로 꼽히는 과천시 주공아파트는 평형에 따라 한달새 500만~1,500만원 하락했다. 2억9,000만원을 호가했던 27평형은 2억5,000만원대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3단지 13평형은 한달새 500만원 이상 떨어져 1억1,000만원 이하에 거래되고있다. 광명 쌍마한신 32평형, 구리 교문대우 38평형, 수원영통 동보 32평형 등 대부분 아파트가 추석직후 1,000만원 남짓 가격이 떨어졌다.
중개업계는 거래 침체의 원인을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서 찾고 있다. 대우사태와 증시침체 등 경기불안요소가 수요자들의 구매욕구를 감소시키고 있다는 것. 구리 재테크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매입을 의뢰했다가도 시기를 미루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관망 분위기가 뚜렸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11~12월께 매매가의 추가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전세가=전세시장도 올 여름과 판이한 분위기다. 가격이 소폭 떨어지고 전세매물이 쌓이는 곳도 늘고 있다. 수요자들이 대부분 집을 이미 구한 상태인 반면, 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지역은 어느 곳에서나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요자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평형에 관계없이 500만~1,000만원 남짓 하락했다. 구리 교문동양고속 33평형은 한달새 500만원 떨어진 8,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광명 철산동 일대에서는 한달새 최고 1,000만원까지 값이 떨어진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의정부와 의왕, 안산지역도 마찬가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IMF체제 직후 거래된 전세물건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게다가 경기마저 불안해 전세값이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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