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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女축구, 멕시코 꺾고 4강 진출

태극낭자들이 한국 축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첫 월드컵 우승의 꿈까지 꾸게 됐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치러진 대회 8강전에서 멕시코를 3대1로 꺾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FIFA가 주관한 축구 대회에서 아직 한 번도 챔피언 트로피를 안아보지 못한 한국은 축구 역사 80년 만에 첫 세계 정상 등극을 바라보게 됐다. 한국은 지난 1983년 멕시코 U-20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각각 4강에 올랐으나 결승 무대를 밟는 데는 실패했으며 여자대표팀은 이번이 사상 첫 4강 진출이다. 지난 2004년 태국 대회 때 처음 본선에 진출해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던 U-20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오빠’들이 못 다한 세계 정상 등극도 헛말이 아니다. 지난 14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4대0,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4대2로 승리하는 등 화끈한 골 잔치를 선보이며 미국에 이어 조2위(2승1패)로 8강에 올랐다. 4강 길목에서 맞닥뜨린 멕시코를 상대로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14분 이현영(여주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차 멕시코 골망을 가른 데 이어 14분 뒤 지소연(한양여대)이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뽑아 멕시코의 기를 눌렀다. 전반을 2대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22분 이현영이 공간을 파고든 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슈팅을 날려 3대0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멕시코는 후반 38분 고메스 준코가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따라붙지 못 했다. 이 날 결승골을 성공시킨 지소연은 이번 대회 6골을 기록, 득점왕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현재 대회 득점 선두는 4강에서 맞붙는 독일 대표팀의 주포인 알렉산드라 포프(7골). 지소연과 포프는 준결승전에서 팀의 결승 진출과 더불어 득점왕 진검 승부까지 벌이게 된다. 한국과 독일의 준결승전은 29일 오후 10시30분 보훔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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