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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도올‥계속되는 갑론을박

박정진 지음 '도올 김용옥'도올 김용옥. 그 만큼 세간에 끊임없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도 드물다. 최근 인기가 높던 TV강의를 돌연 중단, 또 한번 세상을 어리둥절하면서 최소한 TV 철학강의에 대한 논란은 잠들지 않을까 했지만, 아직도 인간 김용옥을 논하는 책이 나오는걸 보면 그의 TV강의나 인물평에 대한 갑론을박은 강의 중단과 관계없이 계속될 모양이다. 전직 언론인이며, 현재 문화인류학자인 박정진은 신간 '도올 김용옥'(전2권)에서 도올의 언행과 그의 노자 및 논어 TV강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도올을 비판하는 이들을 비난한다. 박씨는 도올을 감싸기 위해 서지문 교수, 이경숙 주부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한편 도올과 관련된 온갖 표절시비도 공연한 트집이라고 일축한다. 우선 서지문 교수의 비판은 김용옥이 형성해가고 있는 문화권력에 대한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보고, 서교수를 사이비 학자로까지 몰아세운다. 주부 이경숙의 도올 비판서 '노자를 웃긴 남자'는 한 마디로 함량미달이라고 단정한다. TV 대중강의라고 해서 아무나 큰 인물인 김용옥을 비난할수 있는 자격이 있는 건 아니라는 식의 모욕적인 언사까지 동원하면서 이경숙을 깎아내린다. 박정진에 따르면 표절에서도 도올은 혐의가 없다. 대중강의의 성격상 약간의 유사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더욱이 고의성이 보이지 않으므로 문제가 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올의 저서나 강의에서 몇몇 부분을 문제 삼아 표절 운운 하는 것은 도올의 문화적 업적에 상처를 주려는 졸렬한 소인배적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도올에 대한 칭찬으로만 일관하는건 아니다. 저자의 눈엔 도올 역시 몇가지 흠이 있다. 다름아닌 도올의 박정희와 새마을운동에 대한 그릇된 시각이다. 박정희를 단선적인 시각으로 비판하는 도올의 언술은 결과적으로 민주주의의 외피를 쓰고 오만에 빠져있는 현정부를 더욱 교만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할까 저자는 걱정이다. 박정진은 "새마을운동은 문화박멸운동"이라는 도올의 냉소도 영 못마땅하다. 새마을운동이야말로 우리민족이 최근세사에서 경험한 민족중흥 바람의 참 표본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저자는 섣부른 서양의 민주주의 관점으로 한강의 기적을 지우는 사대주의적인 자세를 버리라고 도올에게 충고한다. 도올 자신은 물론 도올을 둘러싼 기존의 공방들이 그렇듯, 박정진의 '도올 김용옥' 역시 매우 도발적이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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