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ㆍ79)가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탈리아 출신의 엔니오 모리코네는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 ‘시네마 천국’‘석양의 무법자’ 등의 영화 음악을 만든 작곡가. 이탈리아의 명문 음악원 산타 체칠리아 음악학교에서 트럼펫과 작곡을 공부한 그는 클래식을 전공한 자존심 때문에 영화 음악 작곡 초창기 시절에는 여러 가명을 사용했지만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 ‘황야의 무법자’ 영화 음악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엔니오 모리코네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영화 음악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 윤곽이 뚜렷하고 오랫동안 기억될 정도로 아름다운 서정적 선율. 남미 토속적인 합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 주제곡,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곡’ 영화 음악 등은 매력적인 선율과 관현악 반주가 잘 어우러진 명곡으로 꼽힌다. 1995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 음악상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음악 관련상을 수상했지만 유달리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모리코네는 올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5년 국내 첫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연주회를 며칠 앞두고 취소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0월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첫 내한 공연에서 그는 100여명에 달하는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가 작곡한 400여편의 영화 음악 가운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시네마 천국’‘미션’ 등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곡들로 연주회를 꾸민다. 피아니스트 길다 부타와 소프라노 수잔나 리가치가 협연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두 차례의 서울 콘서트 이후 10월 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도 참석해 레드 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공연 입장료 6만~18만원. (02)3444-9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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