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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개혁 새로운 시작] 한국도로공사
입력2002-12-15 00:00:00
수정
2002.12.15 00:00:00
기업가치제고 성과 경영평가 1위
한국도로공사는 매출액을 늘리는데 열을 올리기보다 공기업의 표준모델로서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정부투자기관이다. 영업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사기업들 입장에선 부러운 얘기일 수 있다.
그러나 공사라고 적자가 나면 정부에 손을 내밀고, 방만한 경영으로 제 식구만 배 불리는 식의 운영은 이제 옛이야기다.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공기업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들어 한국도로공사의 지난 5년은 우리나라 공기업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해야 하는 시기였다. 우선 외형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정원의 30%에 해당하는 1,552명이 성과중심의 효율경영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감축됐다. 본사조직은 '1본부 3처 10부'가 축소ㆍ통합됐고 유지ㆍ보수ㆍ고속도로관리 업무는 대폭 민영화됐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의 상품가격 파괴 및 '화장실 문화공간화' 사업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야만 공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도로공사의 경영철학이 이뤄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6월 교수ㆍ회계사ㆍ시민단체장 등 정부가 선정한 평가단이 선정한 '2001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13개 정부투자기관중 1위를 차지해 지난 5년동안의 경영성과를 외부에서도 인정받았다.
본연의 업무인 고속도로 건설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낸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서해안ㆍ중앙고속도로 등 5개 노선, 총길이 542km가 개통돼 고속도로 남ㆍ북측 교통망이 완성단계에 들어섰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고속도로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해 이제 전국 대부분이 '일일생활권'이 아니라 '반나절 생활권'으로 탈바꿈됐다.
도로공사가 외부연구기관에 용역을 줘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서해안ㆍ중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하루 물류비만 58억원, 연간 2조1,000억원상당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로공사가 세계적인 수준의 고속도로건설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경영혁신이었다.
유리알처럼 투명경영을 표방한 도로공사는 지난 98년 공기업 최초로 '고객서비스 헌장 및 임직원 윤리강령'을 제정ㆍ선포했고 시공사 선정에서도 전산입찰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했다.
오점록 사장 취임 후 시행된 직원들의 참여경영도 경영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작년 11?취임한 오 사장은 사내 이메일을 활용한 전 직원의 참여경영을 표방하고 나서 그동안 총106건의 경영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임원회의를 거쳐 경영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오 사장은 "다양화되고 고급화되고 있는 고객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안일즉사(安逸卽死) 변혁즉생(變革卽生)의 정신으로 공기업의 표준모델이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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