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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즈 레터] 투자와 투기의 차이
입력2008-01-20 14:54:36
수정
2008.01.20 14:54:36
[에디터즈 레터] 투자와 투기의 차이
박민수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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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로 ‘하라는 대로 하면 투자고 하지 말라는 것을 굳이 하면 투기’라고 합니다.
컬럼비아 대학 교수로 워렌 버핏의 스승이기도 한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기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는 수비적이어서 안정적이지만 투자는 공격적이어서 위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는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으나 잃어버릴 확률이 적고 투기는 수익성이 높은 반면 손실을 볼 확률이 높습니다. 투자는 안전을 사고 투기는 위험을 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모두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버핏에게 ‘가치 투자’의 진수를 전수한 그레이엄은 잠재적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한 뒤 시장이 그 가치를 깨달을 때 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말은 쉽지만 잠재적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숨은 진주를 찾아낸다는 것은 엄청난 인내력과 산술적인 능력, 혹은 돈 냄새를 맡는 동물적 감각을 필요로 합니다.
부동산 시장에 있어서도 투자와 투기는 분명 존재합니다.
멀리 내다보고 지금은 비록 저평가돼 있지만 5년 뒤 10년 목돈으로 보답할 만한 부동산에 돈을 묻어둔다면 바로 그것이 가치 투자일 것입니다.
‘노벨 환경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의 자원봉사자들 발길에 이어 돈 가진 사람들의 행렬 또한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 지역 주변의 모텔이나 팬션 등이 장사가 안되면서 현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나온 매물들을 잡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삼는 약삭빠른 사람들의 모습에서 세상의 야박함을 엿보게 돼 씁쓸합니다. 독자여러분은 올해 투자를 하시렵니까 아니면 투기를 하시렵니까.
자신의 기질과 성향이 투자와 투기 어느 쪽과 더 가까운지 잘 파악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랍니다.
입력시간 : 2008/01/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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