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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공단, 환경개선 투자놓고 신경전
입력2001-12-17 00:00:00
수정
2001.12.17 00:00:00
울산시와 울산ㆍ온산공단 입주업체들이 내년 월드컵경기관련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 규모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각종 공해방지시설 설치대상 기업체 592개사를 대상으로 환경분야 투자실적을 조사한 결과, 427개사에서 모두 2,095억5,600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650억6,500만원보다 27%증가한 것이며 올해 당초 투자계획인 1,985억1,200만원에 비해서도 5.6%가 늘었다.
분야별로는 대기가 전체 투자액의 55%인 1,144억8,800만원, 수질 286억4,400만원(14%), 악취 257억5,200만원(12%), 기타 406억7,200만원(19%)등이다.
특히 악취와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등 대기환경개선에 전체 투자금액의 67%인 1,400억원이 집중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환경 친화적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자발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감독관청이 악취특별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환경개선 노력이 환경투자를 늘게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체관계자들은 "울산시 등 행정기관이 월드컵을 앞두고 전방위 압력을 행사해 업체당 많게는 수백원 규모의 환경투자를 강제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T사 관계자는 "연간 매출액이 250억원인데 내년 월드컵경기 전까지 30억원을 들여 VOC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며 "같은 국가공단지역인데도 울산에서 월드컵이 열리다 보니 환경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5년부터 지금까지 울산지역 1,950개 업체가 환경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1조9,359억원에 달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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