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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움직임 주시해야
입력2002-05-19 00:00:00
수정
2002.05.19 00:00:00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내리막 길을 걷는 가운데 등락을 오락가락하는 등 불안정성을 나타내고 있어 이제 겨우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수출과 경기대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환율은 5월들어서 가파른 내림세를 지속, 달러당 1260원대로 떨어지기까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것이다.
환율이 내리는 주요인은 국내에 달러가 많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확대와 금융기관들의 차입금 차환발행 등에 따라 시장에 달러가 많이 풀린 것이다.
여기에 미국 부시 행정부가 강한 달러정책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어디까지 갈 것인 지에 대해서는 당국과 시장이 이견을 보이고는 있으나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경기회복이 불확실한데다 시장의 달러 공급우위 등의 이유로 기조적인 오름세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의 뉴욕 발언이다. 그는 원화 환율이 하반기에 달러당 125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수출확대를 위해 원화약세를 유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정부가 환율이 1250원까지 내려갈 때까지는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원화강세를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곧 외환시장과 수출업계에 대한 정책적 메시지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율이 내려가면 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인 수출전략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율이 떨어지는만큼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 의욕이 떨어지고 수출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철강 조선 전자제품의 수출감소와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 분명하다.
벌써 업계 특히 중소 수출기업들은 환율급락에 따른 충격으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비명이다. 이미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익악화와 수출위축의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 엔화도 강세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말 달러당 132.7엔이던 엔ㆍ달러환율이 127엔대로 떨어졌고 2분기 중엔 123엔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원ㆍ엔 간엔 경쟁력 지지선인 10대 1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환율하락이 경기회복기의 실물경제와 수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 환율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정책적 대응에 실기하지 말아야 한다. 업계도 원화강세가 대세인 점을 감안, 영업전략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환율의 등락에 흔들리지 않을 체질로 바꿔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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