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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100억원대 필로폰 은닉 적발

필로폰 밀매조직이 간첩의 수법을 모방하고 일본 야쿠자가 필로폰 제조 기술자 포섭을 위해 국내로 잠입하는 등 필로폰 범죄조직의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임성덕 부장검사)는 9일 국내 필로폰 밀매조직이 중국에서 밀수한 시가 100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드보크(무인은닉함)`에 숨긴 사실을 확인, 관련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수색작업 끝에 대구 달서구 상인동 소재 상인배수지 옆 개인묘지 부근 땅속 40㎝ 깊이에 묻힌 스티로폼 상자에 은닉된 히로뽕 3㎏을 발견, 압수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필로폰은 소매가 기준(1회 투약분 약 0.03g 시가 10만원)으로 약 100억원에 달하며 1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간첩들이 권총, 무전기 등 장비를 숨기기 위해 설치한 드보크가 간혹 발견된 적은 있어도 마약사범들이 밀거래를 위해 설치한 드보크를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또 지난해 11월 일본 야쿠자 3대 조직의 하나인 스미요시카이파 조직원 H씨가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한국인 필로폰 제조기술자 김모씨와 일본에 건너가 필로폰 밀조를 모의하는 현장을 급습, 이들을 검거했다. 검찰은 검거한 H씨를 일본으로 강제 추방하고 알선책 한모 씨를 지명수배 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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