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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영화 재미 못봤다
입력2003-01-01 00:00:00
수정
2003.01.01 00:00:00
박연우 기자
2002년 한국영화 산업의 적자폭이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제작배급사인 아이엠픽처스가 집계한 2002년 영화결산에 따르면 2002년 한해동안 한국영화 제작비로 투자된 전체 자본은 2,318억원으로 지난해 투자 자본 1,273억원에 비해 110%늘어난 반면, 올해 한국영화 산업의 매출수익은 1,838억원에 그친 것으로 좌돼 한해 적자폭이 무려 47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01년도 흑자폭 290억원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 더구나 올해 매출 수익 1,840억원은 극장 수익 이외에도 이미 비디오와 DVD등의 부가 판권 수익까지 빠짐없이 포함한 것이어서 앞으로 국내 시장의 성장세를 앞지르는 제작비와 마케팅비의 과초과 현상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악화된 채산성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의 잇따른 흥행참패에 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예스터데이`등 거대 제작비 작품들의 흥행참패는 한국영화계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손실을 가져왔다. 여기에 서울관객 100만명 이상의 대박영화가 2001년 5편보다 1편 적은 4편에 그쳤고, 서울관객 10만명을 넘지 못하는 작품이 41편(2001년 33편)에 이른다.
제작의 방만함을 보여주는 조사는 제작편수가 급격히 늘었지만 평균관객은 줄어든 사례로 알 수 있다. 한국영화는 모두 78편이 개봉, 2001년보다 26편이 늘어났으나 평균관객은 작품당 22만4,075명으로 2001년 29만86명에 비해 6만여명이 줄었다.
외화를 포함한 전체 상영작은 모두 260편(2001년 263편)이며 그중 한국영화가 30.1%를 차지해 지난해 19.7%에 비해 급격히 늘어났다.
한국영화 개봉편수의 급증으로 점유율은 전년과 비슷한 45.6%를 유지했다. 멀티플렉스 증가와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는 극장 관객수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왔다. 올해 전국관객은 2001년에 비해 14.9% 증가한 1억300만명을 돌파, 0~3세 연령을 제외한 전국민이 연간 2편 이상의 영화를 감상한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관객도 올해 4,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국극장의 스크린수가 전년비 21.9% 증가한 1,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극장의 채산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금요일 극장을 찾는 관객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도 특징.
2001년 1/4분기의 269명인 1개 스크린당 금요일 평균 관객이 2002년에는 410명으로 50%가량 늘어났다. 관객이 가장 많은 날은 토요일로 스크린당 683명, 가장 적은날은 목요일로 293명이었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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