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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代 역사물 출간 '바람'

중국 청(淸) 왕조의 역사를 다룬 책이 출판가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청대 역사서 출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청대 역사를 다룬 9권짜리 대하소설 '옹정황제'(얼웨허 지음ㆍ출판시대 펴냄)의 초반부 3권과 청 황제 무덤의 도굴 사건을 통해 청대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서술한 '구룡배의 전설'(웨난 지음ㆍ일빛 펴냄)이 나란히 신간으로 나와 눈길을 끈다. 그동안 출간된 책은 신서원의 역사서 '청사'(임계순 지음), 출판시대의 대하소설 '강희대제'(얼웨허 지음), 이산의 평전 '강희제'(조너선 스펜스 지음)와 '옹정제'(미야자키 이치사다 지음) 등. 이들 청대 역사를 테마로 한 책들은 독서계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청사'의 경우 전문서적의 성격이 짙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2판을 펴냈고, 지난해 12월 출간된 12권짜리 대작 '강희대제'는 지금까지 4쇄를 찍는 기염을 토해냈다. '청대 바람'은 이산의 '강희제'와 '옹정제'에서 더욱 거세졌다. 두 책은 출간과 동시에 인문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청대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한껏 고조시켰다. 무관심의 영역에 있던 청대 역사가 이처럼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청조의 역사 자체가 신선한 소재인데다, 30만 인구의 변방 소수민족인 만주족이 인구 1억명의 거대민족 한족을 268년이나 통치했던 극적인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신서원의 '청사'를 제외한 이들 서적은 모두 해외에서 이미 '수작'으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국내에서의 인기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한양대 임계순 교수가 쓴 '청사' 역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역작이다. '강희대제'와 '옹정황제'를 쓴 얼웨허는 중국에서 '불세출의 작가'로 손꼽히고 있는 인물. 특히 '옹정황제'의 경우 중국 텔레비전 드라마로 방영돼 80%를 웃도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사학자인 조너선 스펜스의 '강희제'는 강희제 자신이 이야기 하는 자서전 형식으로 꾸민 독특한 서술구조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또한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옹정제'는 냉혹한 독재 개혁군주의 업적과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낸 역사학계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일빛출판사가 펴낸 '구룡배의 전설' 역시 중국 고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웨난의 작품으로 기대할 만하다. 일빛은 이전에도 '법문사의 비밀''황릉의 비밀''마왕퇴의 귀부인' 등 웨난의 대표작들을 국내에 소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었다. 특히 한(漢)대 왕를 발굴사를 소개한 최근작 '마왕퇴의 귀부인'은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위력을 발휘했다. 청대 역사가 관심을 모은 데는 경기침체의 원인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꺼질 줄 모르고 인기가 치솟던 경제ㆍ경영서에 대한 관심도 올해 들어 차츰 식고, 그 관심이 역사물과 대중소설로 옮아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출판시대 김덕문 사장은 "출판시장의 주기로 볼 때 올해 중반께는 역사물의 출간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대 역사 관련 서적들이 꾸준히 관심을 모으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정치의 부패상과 통치력 혼선에 따른 국민의 실망 역시 독자들로 하여금 청조 역사에 눈길을 돌리도록 만들었다. 청 왕조 초기의 전성기를 이뤘던 강희제ㆍ옹정제ㆍ건륭제의 통치는 국민의 복리를 추구하면서도 개혁을 위해서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동시대인 청 왕조를 다루면서도 특정 인물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 이들 책을 골라 읽는 재미가 크다. 특히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은 철혈황제였던 옹정제. 이산의 '옹정제'와 출판시대의 '옹정황제'에서는 옹정제의 개혁을 높이 평가한 반면, 일빛의 '구룡배의 전설'에서는 옹정제를 권력을 위해서 친형제까지 도륙한 파렴치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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