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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즐겁게] (공연) 가족ㆍ연인과 함께 “하하..호호“
입력2004-01-19 00:00:00
수정
2004.01.19 00:00:00
박연우 기자
민속 대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이번 설날연휴는 짧게는 3일간 길게는 1주일까지 즐기게 된다. 하루이틀은 가족 친지를 만나 인사를 나누겠지만 나머지 시간은 누구와 어떻게 보낼까. 연인은 연인끼리 부모는 부모대로 방학을 즐기고 있는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마음에 분주하다. 요즘 연극, 음악의 공연계는 다양한 무대를 올리면서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공연을 보면서 연휴를 차분히 보내면 어떨까.
◇연극
민속명절에 빼놀 수 없는 것이 악극과 마당극. 한국판 뮤지컬이랄 수 있는 악극이나 마당극은 고전을 바탕으로 사회 부조리를 해학적으로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가 늘 인기만점의 레퍼토리다. 그 대표적인 것이 뮤지컬 컴퍼니 대중의 악극`미워도 다시한번`과 2차 연장공연에 들어간 극단 미추의 마당극`이춘풍`이 그것이다. 삼대(三代)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모두가 본 후 만족한다.
우선 `미워도 다시한번`은 1968년 최고 화제영화였던 동명 작품을 무대공연으로 올리는 것이다. `아씨`로 악극의 새 지평을 연 드라마작가 이철향씨의 각본에, `넌센스` `잼보리`의 현경석이 연출을 맡았다. 작품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초호화 배역진. `아씨`에 출연했던 여운계, 최정훈, 선우용녀, 김길호, 이승철, 이인철등이 그대로 나온다. 여기에 `대장금`에서 한상궁역으로 최고의 주가를 높인 양미경이 타이틀 롤 수정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22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02)766-8551
지난 13일부터 설날 2차 공연에 들어간 마당놀이 `이춘풍`(김지일 극본, 손진책 연출)은 지난 두달간의 공연기간동안 평균 객석점유율 85%(총 63회, 9만6,000여명관객동원)를 기록했다.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의 걸죽한 입담과 재치, 관객을 휘어잡는 탁월한 연기가 그 원동력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실제 자매인 김성녀와 김성애가 연적(戀敵)이라 할 수 있는 춘풍의 아내 김씨부인과 평양기생 추월이로 분해 연기는 물론 빼어난 노래솜씨의 대결을 보이며 관객들의 화제를 모았다. 25일까지 국립극장 마당극장. (02)747-5161
여기에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이야기`가 있다. 고전 `춘향전`을 성에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의 눈높에 맞게 창극으로 꾸몄다. 출연배우들도 `초등학생 명창`들이 나와 신명나게 불러제낀다. 몸에서 피가 나와 죽을 병에 걸린 줄 알고 “나 죽는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춘향이, 묘한 꿈 때문에 뒤척이다 바지를 적시는 몽룡이. 둘의 에피소드를 통해 월경과 몽정을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25일까지 국립극장. (02)2274-3507
이밖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난타`(2월1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과학뮤지컬 `판도라의 날씨상자`(2월8일까지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 플레이 인형극`브루노의 그림일기`(25일까지 정동극장), `손오공의 대모험`(올림픽 빅탑시어터)환상적 무대의 마임극`아기용 미르`(2월1일까지 문예극장 소극장), 과학창작뮤지컬 `친구들이 마법의 성에 갇혔어`(2월1일까지 대학로 강강술래소극장), 가족연극`하륵이야기`(2월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등이 있다. 2002년 서울 어린이 공연예술제서 최우수 작품상 등을 차지했던 `하륵이야기`는 한지로 만들어진 인형과 하회탈을 연상시키는 가면들, 놋쇠그릇과 생수통, 음료수캔 등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해 창조시킨 갖가지 타악악기들과 무대 소품들이 환경친화적이다.
정통극으로는 월간 객석과 분도예술 그리고 집단 자유의 공동제작으로 2월29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연극 `19 그리고 80`이 공연중이다. 지난해 일년중 가장 연극의 혹한기인 1월에서 4월까지 객석 점유율 80%이상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성원이 컸던 `19 그리고 90`은 배우 박정자가 배우로 무대로 설 수 있는 그날까지 매년 계속되어질 특별한 공연으로 올해가 그 두번째 무대다. 무대가 4m가 넘는 나무가 등장하고 또 그 나무 위를 여든 살 된 할머니가 주저없이 올라가 소년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특별하다.(02)765-5476
2월22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서 열리는 다리오 포, 프랑크 라메 원작의 `오픈커플`은 결혼으로 인한 성적 욕망의 사회적 제약, 이를 벗어나고자 성에 대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두 남녀를 통해 그리고 있다. 뉴욕시립대학과 보스턴 대학에서 연극학 및 연극연출을 전공하고 국내서는 `심심FREE`와 `야단법석`등 전통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퓨전극을 연출했던 서사규가 번안과 연출을 맡아 다리오 포 특유의 사회적 통찰력과 촌철살인의 해학이 넘쳐나는 작품을 우리 정서에 잘 맞게 재구성했다. (02)765-2924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15개 작품을 극단 동숭아트센터와 문화창작집단 수다가 1년 동안 진행하는 `연극열전`의 개막작 `한씨연대기`(김석만 각색 연출)도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20여년만에 다시 올려지는 이번 작품의 `분단`이라는 문제는 `나의 삶의 정체성`을 따져 묻는다. (02)762-6918
볼쇼이 서커스 투어공연으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볼쇼이 서커스 쇼`는 그 명성에 걸맞게 세계 6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칭송을 받은 공연. `몬테카를로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팀과 작품으로 구성되고 호랑이, 말, 곰, 표범, 개 등 50여마리의 동물과 80명의 공연으로 국내서도 지난 6일부터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객석70%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공연은 25일까지 계속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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