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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전기車전쟁'

유럽·日앞다퉈 신차 공개· 양산채비… 현대차도 "개발시기 앞당길 수 있어"


지난 9월에 열렸던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세계 최대 모터쇼답게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공개했다. 특히 새롭게 소개된 82대의 신차 가운데 26대가 전기차였다. 하이브리드 차를 이을 미래 친환경 차량으로 전기차가 떠오르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다. 실제 유럽은 물론 미국ㆍ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은 '전기차 100만대' 생산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몇몇 업체는 양산 체제에 들어섰으며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한 곳도 적지 않다. ◇유럽 업체, 전기차 생산 총력= "앞으로 10년 뒤 전기차가 세계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총 4종의 전기차를 공개했다. 오는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대량 양산'이 계획된 '플루언스' '캉구' '트위지' '조이'가 모두 그 모습을 드러낸 것. 트위지(100㎞)를 제외한 3차종이 한 번 충전으로 160㎞를 달릴 수 있는데다 배터리 충전방식도 표준충전(4~8시간 소요), 급속충전(20분) 또는 급속교환(약 3분)의 세가지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등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푸조는 미쓰비시 'i-MiEV'를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유럽시장 전용 전기차 '이온(iOn)'을 선보이며 내년 말 양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이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E-Up!'은 신소형 패밀리(New Small Family)카로 하루 40~50㎞ 주행에 적합한 도심형 소형차로 2013년 양산될 예정이다. 이밖에 벤츠는 '블루제로 EREV'라는 이름의 플러그인 전기차를, 크라이슬러는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200C EV' 콘셉트카 등을 선보였다. ◇미쓰비시ㆍ닛산은 양산 체제=하이브리드 시장을 도요타와 혼다 등에 선점 당한 미쓰비시와 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양산시기를 앞당기며 주도권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태세다. 미쓰비시가 최근 출시한 순수 전기차 '아이미브(i-MiEV)'는 1회 충전으로 16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시속도 130㎞에 달하며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리터당 62㎞의 고효율을 자랑한다. 국내에는 2011년 판매된다. 닛산은 최근 요코하마에서 양산형 전기자동차 '리프(LEAF)'를 처음 공개했다. 4∼5명이 탈 수 있으며 1회 충전으로 160㎞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40㎞. 국내에는 2012년 출시될 계획이다. 중국업체까지 가세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 BYD는 최근 전기차 'E6'를 개발, 2011년부터 미국과 유럽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두 개의 전기모터로 15분 충전하면 300㎞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전기차 개발시기 앞당길 수 있어"=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우 전기차 개발 속도가 다소 뒤처진 상황이다. 전기차보다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힘을 실어왔기 때문. 현대차가 순수 전기차의 전 단계인 프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양산 시점을 2013년으로 잡은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의 독자개발을 통해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부품 기술을 확보해 전기차 개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i10 EV'는 현대차가 내년 시범 생산할 계획인 순수 전기차의 콘셉트 카. 기존 유럽 전략형 모델인 'i10'에 6h의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49의 전기모터를 달아 최고속도 시속 130㎞로 달릴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최장 160㎞까지 주행 가능하며 가정용 220V 전압으로 급속 충전하면 15분 만에 최대 85%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밖에 르노삼성은 2011년 하반기 부산 공장에서 준중형급 전기차를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전기차 시범 테스트에 돌입한다. GM대우는 2011년 GM이 개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인 시보레 볼트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중소업체인 CT&T는 이미 골프장 차량 등을 중심으로 캐나다ㆍ필리핀ㆍ이란 등에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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