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메이드 인 재팬'의 전성시대였던 1980년대 브랜드 되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5일 강력했던 브랜드 파워를 되살리기 위해 오래전에 버렸던 회사 로고를 재도입하고 단종시킨 브랜드를 부활시키는 일본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 예는 일본 국내에서 30년간 쓰지 않던 옛 로고를 지난해부터 재사용하기 시작한 미쓰비시전기다. 세 개의 붉은 다이아몬드를 조합한 미쓰비시전기의 로고는 해외 수출용 제품에서는 꾸준히 쓰여왔지만 일본 내수용 제품에서는 지난 1985년 이래 자취를 감췄다. 당시 회사는 '중후장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수용 로고를 푸른색 영문 글자로 바꿨지만 전통적인 로고가 '높은 기술력'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갖는다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지난해 30년 만에 옛 로고를 재도입했다.
이 같은 미쓰비시의 변화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메이드 인 재팬 가전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던 시절의 로고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인 동시에 국내 위주로 판매돼온 공기청정기·제습기 등 다양한 제품에 해외에서 익숙한 전통 로고를 새겨 해외시장 개척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이 밖에 오래전에 없앤 브랜드를 부활시키는 경우도 많다. 파나소닉은 2010년에 생산을 종료한 고급 음향기기 브랜드 '테크닉스'의 생산을 올해부터 재개했으며 재봉틀로 유명한 브라더공업은 1976~1993년에 생산했던 가정용 주력 브랜드 'COMPAL'을 22년 만에 되살렸다.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식스는 1980년대에 인기가 높았던 스니커 브랜드 '아식스 타이거'를 지난 1월 부활시켰다.
호세이대의 오가와 고스케 교수는 "부활하는 브랜드나 제품들은 가격대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과거 브랜드에 가치를 느끼는 중·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고급 소비성향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