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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박사 실업률 '세계최고 수준'

한국·OECD 7개국 이공계 박사 비교하니…<br>학위취득 속도는 56개월로 美보다 2배나 빨라<br>외국박사와 경쟁에 밀려 기업등 진출은 저조<br>대학 안주경향 심해…"효과적 인력배치 필요"




초고속 학위취득, 세계 최고 수준의 실업률, 대학사회 안주…. 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이 지적한 한국 이공계 박사 배출 시스템의 어두운 단면이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국가적 난제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배출한 인재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9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이공계 박사의 노동시장 특성과 유동성 분석-우리나라와 OECD 7개국간 국제비교를 중심으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토종 박사들은 ‘외국 박사’들과의 취업경쟁에서 밀리면서 스스로의 경쟁력 강화 노력마저 포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됐다. 이미 배출한 인재들을 산학연 전방위에 효과적으로 배치시키는 체계적인 인력공급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사 학위는 빨리 받는데…=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공계 박사 배출속도 면에서 한국은 세계 주요 과학 강국들을 모두 앞질렀다. 평균 박사학위 취득기간이 56개월로 미국(101개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캐나다(69개월), 호주(68개월)와 비교해도 1년 가까이 빠른 속도다. 이 같은 학위 단기 취득에는 가족의 경제적 뒷받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우 박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재원마련 창구가 연구ㆍ교육조교(33%) 활동에 집중됐지만 한국은 가족ㆍ개인자금(34.4%)이 가장 높았다. 논문 준비 이외에 연구조교 등 추가적 근로활동 부담이 발생하는 미국에 비해 크게 유리한 환경 속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토종 박사들은 학위 취득 후 거대한 취업장벽에 부딪치게 된다. 토종박사의 실업률은 평균 4.3%로 비교대상 국가인 미국(2.9%), 캐나다(3.7%), 독일(0.4%), 호주(2.3%) 등에 비해 가장 높았다. 특히 남성(4.0%)보다 여성(5.8%)의 실업률이 높아 국내에서 이공계 여성 박사의 취업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 편식 심각=이와 함께 토종 박사들의 재직기관 분포 현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100을 기준으로 ▦대학 69.4 ▦기업 17.7 ▦공공연구소 12.9 등으로 나타나 3명 중 2명 이상이 대학에 집중됐다. 반대로 미국은 기업이 39, 일본은 공공연구소가 44로 가장 높았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과 출연연구기관들이 해외 유수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온 인재들을 보다 선호하면서 민간ㆍ공공 영역 모두에서 국내 토종 박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1년 이내에 대학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이들의 현 직장에서의 불만을 분석한 결과 ‘직업 불안정’이 1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미래전망’ 11.6%, ‘전공ㆍ적성’ 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非) 대학 취업자들조차도 안정적 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을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KISTEP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이공계 고학력자들 중 상당수가 공공연구소 등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환경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KISTEP는 지난해 7~10월까지 국내에서 실시된 ‘이공계 인력 육성ㆍ활용 등에 대한 실태조사’ 통계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각각 국내외 비교자료로 활용,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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