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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나홀로 매수, 기관ㆍ개인 매물 받아내

외국인이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인 데 힘입어 주식시장이 소폭이나마 강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특히 `나홀로 순매수`하며 기관과 개인의 매물을 모두 받아냈다. 종합주가지수는 22일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14억원, 1,7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3,401억원어치나 사들인 데 힘입어 전일보다 0.38포인트 오른 754.72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로써 주가지수는 하루 만에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개인과 기관의 `팔자` 공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증시가 상승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물벽이 두터운 750선을 넘어선 만큼 조정국면이 나타나도 큰 폭의 지수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개인과 기관의 증시참여가 이뤄져야만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갈수록 강해지는 외국인 순매수세=외국인은 최근 나흘 동안 무려 1조55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8월 순매수 규모는 1조6,054억원. 특히 외국인은 이날 3,401억원을 사들여 8월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14일(4,026억원) 이후 최고치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나흘째 이어져 삼성전자는 이날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이 같은 순매수세는 전일 미국 경제지표 호전 등으로 미 증시가 상승반전한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7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소폭(0.4%)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한데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줄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매수확대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국내 증시를 짓누를 만한 악재가 없는 한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Emerging Market)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가 8월14~20일 동안 각각 2억달러, 6,000만달러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ㆍ태평양 펀드가 최근 5주 연속 순유입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한국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당분간 외국인이 순매도로 급반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고객예탁금 증가 조짐=고객예탁금이 회복조짐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고객예탁금은 나흘간 6,052억원이나 늘어 10조2,097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고객예탁금에서 개인 매매분을 제외한 실질고객예탁금은 3월24일 대비 8월20일 현재 5조1,000억원 줄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 불거진 3월10일을 기준으로 투신권 등의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주식으로 일부 몰리며 실질고객예탁금이 10여일 만에 3조2,000억원 이상 늘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일 현재 오히려 1조9,000억원 감소한 상태다. 차은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은 4월 이후 주식시장에서 거둬들인 자금을 주식시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려 실질고객예탁금이 크게 줄었다”며 “일부 자금이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이동했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확신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관ㆍ개인 증시회귀 시점 엇갈려=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복귀시점에 대해 전문가들의 예측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인 JP모건증권은 이날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안에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종합주가지수가 연내에 800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위험부담을 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계속 주식투자를 피하고 다른 투자대안을 찾으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기업 부채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다니엘 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이사는 “수출회복을 바탕으로 내수경기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4ㆍ4분기가 되면 국내 투자자들도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대출 감소세가 멈추고 소비도 살아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매수에 가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도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와 민감하게 움직이는 금융기관이 4ㆍ4분기 이후 주식투자 비중을 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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