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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엄마 없는‥'

희망 잃지 않는 보육원 남매들뒤뚱 뒤뚱 걸어가던 아이가 살짝 넘어졌다. 잠깐 멈칫하며 주위를 살핀 아이는 울음을 받아줄 누군가를 확인한 뒤에야 울음을 터뜨린다.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받아줄 사람이 없다 싶으면 아이는 거의 울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사랑이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주요 영양분이다. 어쩌면 이는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보다도 더 필수적인 요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이런 사랑을 공급해 줄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서, 부모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까지 스스로 다독거리며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그래서 대견하고 그래서 또 웬지 미안해진다. 그들에게 음식을 제공받을 권리가 있는 것처럼 사랑 받을 권리 역시 천부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KBS 2TV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4월 30일부터 5일간 이 같은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엄마 없는 하늘 아래'를 방송한다. 부모를 차례로 여의고 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연섭(15)-김순정(13) 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친부가 키울 여력이 없어 잠시 보육원에 맡겨진 정상혁(10)-정주리(6) 남매의 모습도 함께 카메라에 담긴다. 충남 논산 계룡학사의 중학교 2년생 연섭이는 이미 어른이다. 그의 유일한 삶의 목표는 동생 순정이를 잘 보살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보육원에 골프팀이 창단되자 이런 소망을 이루고픈 욕심에 골프채를 잡았다. 아침마다 7km 가까이 달려야 하는 등 바쁜 일정이지만 틈틈이 동생의 수학공부를 도와주고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는 소망을 이뤄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연습량에도 요새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조금은 힘든 모습이다. 이외에도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아버지가 보육원을 방문, 함박 웃음을 짓는 상혁이와 주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리스프로의 장보근PD(38)는 "20여일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들의 맑은 모습에 놀랐다"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가온 환경 속에서 약간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밝게 자라가고 있는 아이들의 내면을 조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일 오후 8시 45분 방송.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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