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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환자인 뇌졸중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시간이 4년 새 3시간 넘게 단축됐지만 아직도 적절 치료 가능 시간인 6시간 이내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병원 신경과 구자성 교수팀은 지난 2005~2008년 사이 뇌졸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상 발생 후 병원으로 이송되는 데 평균 11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05년 발병 후 이송시간 15시간40분에 비하면 4년 새 3시간40분 정도 앞당겨진 것이지만 의료진이 최소 시한으로 요구하는 6시간 이내보다는 두 배 가까이 걸리는 시간이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그 영향으로 뇌세포가 죽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요즘처럼 기온이 갑작스럽게 낮아질 때 발병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발병 이후 3시간 이내,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뇌조직에 손상을 미치지 않고 후유증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뇌졸중 환자의 발병 후 이송 시간은 2006년 14시간44분, 2007년 11시간1분, 2008년 11시간 등으로 점차 짧아졌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에 따라 6시간 이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비율도 2005년 35.5%, 2006년 33.6%, 2007년 48.7%로 매년 높아져 지난해에는 51.1%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초기 치료 여부가 환자의 회복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뇌졸중의 특성을 감안할 때 적절한 후송 시간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고 의료진은 지적했다. 구 교수는 "뇌졸중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지고 응급 후송 시스템이 좋아져 후송 시간이 앞당겨지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 후송 시간에는 늦는 편"이라며 "뇌졸중은 빠른 시간 내 후송하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만큼 아무리 늦어도 6시간 안에 인근 종합병원으로 후송해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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