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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등 불구 악재 많아 적극매수는 아직 이른듯

주식시장이 25일 전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상승기류를 타는 것 아니냐는 때이른 기대감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가 급등하며 연말랠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게 긍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때도 국내요인보다는 해외요인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날의 반등은 기술적 수준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추가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LG카드의 유동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데다 검찰의 기업 비자금 수사도 계속 확대되고 있어 증시가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해외의 긍정적인 요인에 심취해 추격매수하기 보다는 내부 악재에 초점을 맞춰 악재의 강도가 완화될 때까지 매수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중장기 투자자일 경우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충분한 가격 조정이 이뤄진 만큼 지금을 매수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추가 하락하더라도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그 근거다. 이 같은 성향의 투자자들은 카드채 위기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으면서 미국 경기 호전의 수혜가 가능한 정보기술(IT)주를 공략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증시 급등 영향과 전일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전일보다 14.46포인트(1.91%) 오른 768.11포인트로 마감, 770선에 다가섰다. ◇미국 `훈풍`이 반등 이끌어=전일 미국 증시가 급상승한 직접적인 이유는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25일 발표될 예정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유성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GDP 성장률,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들의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미국 경기의 회복세는 확실하다”며 “국내 증시도 악재가 많기는 하지만 미 증시가 상승할 경우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호전 전망은 미국 증시가 조정을 보이던 지난 주에도 나온 얘기”라며 “랠리 재개 기대감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여전한 내부 악재가 부담=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미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전일의 낙폭을 회복하지 못했다. 신용카드 문제 등 내부 악재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LG카드와 외환카드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검찰 수사 여파로 약세를 보이던 LG홈쇼핑 역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민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불량자의 추가 양산으로 내수경기 회복이 더 지연될 수 있어 증시도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 하락 염두에 두되 저가 매수 전략도 고려를=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가격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추가 매도는 삼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의 재개,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 여부를 보며 추가적인 바닥 확인에 나서야 한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성엽 연구원은 “카드사 리스크와는 관계없는 주식도 급락한 것은 투매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카드ㆍ은행주 등을 피하고 IT 부품주 위주로 공략할 경우 10% 이상의 수익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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